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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미끄러진 차량 도우려다…외국인 3명 참변

입력 2021-12-28 20:13 수정 2021-12-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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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눈길에 미끄러진 화물차의 운전자와 이를 도와주려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참변을 당했습니다. 뒤따라오던 차에 부딪혀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모두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들이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밤, 꽁꽁 언 도로 위.

119 구급차가 사고현장으로 접근합니다.

구급대원들도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깁니다.

바닥에 누워있는 환자를 들것으로 옮깁니다.

어제(27일) 저녁 충남 아산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진 SUV 차량이 도로에 멈춰 있던 화물차를 들이받았습니다.

당시 화물차 옆에 서 있던 남성 5명이 모두 치였습니다.

[김석호/견인기사 : 현장 도착했을 때는 한 분은 쓰러져 있었고 그 앞의 분은 병원에 먼저 실려 갔다고 그러더라고요.]

화물차 운전자 A씨는 현장에서 숨졌고,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국적 남성은 치료를 받던 중 숨졌습니다.

러시아 국적 남성 2명도 다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일용직 노동자였던 외국인 4명은 퇴근길에 도로에 미끄러져 멈춰선 화물차를 보고 모두 차에서 내렸습니다.

도움을 주려고 나섰다가 뒤따라온 SUV차량이 치어 사고를 당한 겁니다.

사고가 난 도로에는 부서진 차량 파편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습니다.

하루가 지났는데도 눈이 녹지 않고 쌓여있습니다.

사고 당시에도 눈발이 날리고 있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도 외국인이었지만 서로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김진/아산경찰서 경비교통과장 : 사고 난 차는 두 대예요, 두 대. 우즈베키스탄하고 러시아인들 차를 저 앞에 세워 놓고서 걸어온 거죠.]

어제 충남 아산에는 1.8cm의 눈이 내렸습니다.

바닷가와 가까워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도로는 곧바로 얼어붙었습니다.

경찰은 트럭을 들이받은 SUV 운전자 50대 남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도로가 얼어붙긴 했지만 앞을 제대로 봤다면 피할 수 있는 사고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SUV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으로 입건했습니다.

(화면제공 : 아산소방서·시청자 김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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