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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실손보험료 또 인상…"종합보험 수준" 소비자 부글

입력 2021-12-27 20:46 수정 2021-12-2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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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2의 건강보험'이라고 불리는 '실손보험'은 몇 년째 보험료가 뛰었는데, 내년에 또 크게 오릅니다. 벌써 두 세 배 오른 고지서를 받았단 분들도 있는데요. 이렇게 해마다 오르면, 비싼 보험료 내는 '종합보험'하고 뭐가 다르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윤종택 씨가 지난달 통지받은 실손의료보험 갱신 고지서입니다.

5년에 한 번씩 갱신하는 상품인데, 5년 전 1만9천원이던 보험료가 5만7천원, 세배로 올랐습니다.

[윤종택/40대 : 특별히 사고를 많이 낸 것도 아니고 병원을 엄청나게 찾아다닌 사람도 아니고 선량한 피해자가 된 느낌이라서. 최대치로 올렸다는 게 너무 불합리한 것 같아서요.]

5년 전 다른 보험사에 가입한 A씨도 내년부터 세 배 가까이 오른 보험료 고지서를 받았습니다.

[A씨 : 일부 많이 수령하는 사람들 때문에 손실이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올린다고 하더라고요. 참담하죠. 받는 건 얼마 안 됐는데. (5년 동안) 한 번 받았고요. 골절비로 해서 20만원 정도밖에 못 받았습니다.]

보험사들은 내년 보험료를 평균 20% 올리겠다고 나섰습니다.

내년 갱신주기가 돌아오는 가입자는 월 보험료가 최대 세배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인상률을 낮출 걸 요구하고 있지만, 보험사들은 적자가 너무 커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도수치료나 시력교정 목적의 백내장 수술처럼 비싼 치료를 하고 실손보험을 청구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하지만 소비자 사이에선 "보험사들이 초기에 상품 설계를 제대로 못 해놓고, 보험료 인상으로 고객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거품 뺀 보험료'로 실제 손해만 보장한다는 원래 도입 취지와 멀어졌다는 비판도 큽니다.

이러다간 실손보험료가 이것저것 다 보장하는 종합보험과 큰 차이가 안 날 수 있다는 겁니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률을 이번 주 안에 결정합니다.

보험사들이 정한 인상률보다 낮아지면, 이미 고지서를 받은 소비자라도 보험료 부담은 그만큼 줄어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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