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W] 아베노마스크, 다 쓰려면 33년?… 아직도 창고엔 8130만장

입력 2021-12-26 18:49 수정 2021-12-26 20:2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아베 전 총리는 떠났지만, 아베노마스크는 8000만 장이나 남았습니다. '비말 통과율 100%'라는 조소와 함께 누구도 이 마스크를 쓰려 하지 않고 있다는데요. 이 정도 속도라면 33년이 지나야 마스크를 다 소진할 수 있다는데, 지금까지 들어간 보관비만 100억 원이라고 합니다.

월드뉴스W 윤설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하자, 하자, 아베노마스크♪]

지난해 4월 아베 총리가 코로나 대책으로 각 세대 2장씩 나눠주기로 한 아베노마스크.

크기도 작고 침방울을 막는 효과도 전혀 없어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았는데,

[일본 시민 : 아니요. 전혀 안써요. 쓰는 사람 없지 않아요?]

심지어 당시 아베 총리 말고는 내각 장관 중 누구도 아베노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

[오구시 히로시/입헌민주당 의원 (2020년 4월) : 숨쉬기가 힘들어서 마스크를 바꿔 꼈습니다만…]

그로부터 1년 8개월이 지났지만 아베노마스크의 악몽은 무한루프처럼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언론에 공개된 대형 창고.

이 곳에 아베노마스크 재고 8130만장이 보관되고 있습니다.

박스가 무려 10만개, 1196억원어칩니다.

보관료만 100억원가까이 들었습니다.

고액의 보관료가 문제가 되자, 일본 정부는 "지자체에 배포하는 등 활용 방안을 더 찾아보겠다"고 했는데 요청하는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런 계산도 나왔습니다.

"지금 속도로 배포하다가는 다 없어지는데 33년이 걸린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약 7100만장 가운데 약 1100만장, 약 15%가 불량품이었습니다.]

218억원을 들여 조사를 했더니, 곰팡이가 피거나 벌레가 나오는 등 천백만장이 불량품이었던 겁니다.

일본 시민들은 아베노마스크를 어떻게 사용했을까.

[일본 시민 : 몇 번 써보긴 했는데 아무래도 좀 사용하기 불편하고 사이즈가 작아서 그냥 책상 구석에…]

트위터 등엔 아베노마스크를 거즈 수건으로 리폼을 했다거나 아기가 열이 났을 때 물수건 대용으로 씨앗을 뿌려 싹 채소를 재배했더니 잘 자라더라는 후기도 올라왔습니다.

결국 아베노마스크 폐기 결정을 내린 기시다 총리.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연도 내에 폐기를 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자신을 총리로 밀어준 아베와의 의리를 배신하는 결단을 내렸는데, 아직 끝이 아닙니다.

마스크 폐기 비용으로 약 6억원 넘게 추가로 들어갈 것이라는 추산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키나와의 한 시립 박물관엔 아베노마스크가 사료로 전시됐습니다.

아베 정권의 대표적 실책으로 후대에 전해야 한다는 취지에섭니다.

[일본 시민 : (창고료만) 6억엔인가 들었잖아요. 그렇죠? 차라리 싱글맘을 도와주던가요.]

(영상디자인 : 허성운)

관련기사

"천 마스크는 패션일 뿐, N95 써야 된다" 美 교수의 주장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