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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접종자 커피 무료' 안내문 내건 카페 사장님 "이렇게 이슈될 줄 몰랐다"

입력 2021-12-22 12:16 수정 2021-12-2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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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들이 일부 식당과 카페에서 취식을 거부당했다는 사례가 나오는 가운데, 경기 부천의 한 카페는 미접종자에게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경기 부천에서 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 중인 36살 김종민 씨는 지난 20일 매장에 안내문을 내걸었습니다. "사회의 눈치 보느라 힘드셨죠? '미접종자'라고 살짝 말씀해주시면 응원해드리는 차원에서 커피 무료로 제공해 드릴게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라는 내용의 안내문이었습니다.

안내문엔 "백신 미접종자는 바이러스 보균자가 아니다" "방역패스 반대, 선한반항"이라는 문구도 적혀있었습니다. 또한, 본사와는 무관하게 진행되는 이벤트라고도 쓰여있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들이 일부 식당과 카페에서 취식을 거부당했다는 사례가 나오는 가운데, 경기 부천의 한 카페는 미접종자에게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들이 일부 식당과 카페에서 취식을 거부당했다는 사례가 나오는 가운데, 경기 부천의 한 카페는 미접종자에게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김 씨는 오늘(22일) JTBC와 통화에서 이벤트를 진행하게 된 계기에 대해 "미접종자들이 식당·카페를 이용할 때 눈치를 보고 있다. 심지어 어떤 가게들은 미접종자 1인까지는 이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아예 입장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안타까워서 미접종자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안내문이 이슈화된 것에 대해선 "어디서 이슈가 됐는지 모르겠는데, 어제 인터넷에 (안내문 사진이) 많이 돌아다녔나 보다. 이렇게 이슈가 될 줄 생각도 못 했다"라며 "실제로 오신 미접종자 손님은 많지 않다. 진짜인지 확인하겠다고 서울에서 오신 손님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오히려 응원 전화를 많이 주셨다. 고맙다며 딸기를 직접 보내주신 분도 있었다"며 "또 어떤 분은 미접종자 무료커피 제공에 써달라고 돈을 보내주시기도 했는데, 저는 그런 걸 받으려고 한 게 아니라서 마음만 받겠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너무 이슈가 된 탓에 본사에서 연락이 왔다. 불매운동 클레임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안내문을 내려달라고 요청하시더라. 언쟁을 조금 벌이기도 했는데 본사 측 입장도 이해가 가서 안내문을 내렸다"고 했습니다.

김씨는 비록 안내문을 내리긴 했으나 자체 이벤트는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는 "앞으로도 카페 오셔서 미접종자라고 살짝 얘기해주시면 커피를 무료로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안내문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삽시간에 퍼졌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용기와 결단을 응원한다", "최고의 카페에 최상의 신념"이라고 응원하는가 하면, 반대로 "이기적인 마인드다", "우리 동네가 아니라 다행", "10%의 고객을 위해 90%의 고객을 위험에 빠뜨리는 어리석음"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하는 네티즌들도 있었습니다.

 
〈자료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연합뉴스〉
한편 정부의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따라 지난 18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식당·카페 등은 운영 시간이 밤 9시까지로 제한됐습니다. 전국적으로 사적 모임 가능 인원이 최대 4인으로 줄었고, 미접종자는 식당, 카페 등 이용 시 다른 사람과 동석할 수 없게 됐습니다.

'방역패스' 없이도 이른바 '혼밥'을 할 수 있지만, 일부 식당과 카페에서 이를 거절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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