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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년전 인연→최초 도전" 이제훈·문채원 '층' 새 반향 일으킬까

입력 2021-12-16 12:34 수정 2021-12-1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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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 문채원, 강신일이 16일 진행된 국내 최초 오디오 무비 '층(임지환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네이버 바이브〉배우 이제훈, 문채원, 강신일이 16일 진행된 국내 최초 오디오 무비 '층(임지환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네이버 바이브〉

콘텐트 범람의 시대. 글로벌 MZ 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는 오디오 콘텐트가 국내 최초 '무비' 형식으로 제작됐다. '한 걸음'을 통해 파생되는 파급력의 가능성에 신뢰를 내건 오디오 무비 '층'이다.

네이버 첫 오디오 무비 '층(임지환 감독)'이 16일 진행된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처음 소개됐다. 이날 행사에는 임지환 감독과 배우 이제훈, 문채원, 강신일이 참석해 새로운 콘텐트에 참여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당초 정준하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당일 코로나19 여파에 의해 불참 소식을 알렸다. 음성 결과가 나왔지만 철저한 방역과 안전을 위해 참석을 취소했다.

프로파일링 오디오 무비로 소개되는 '층'은 알 수 없는 층간소음이 계속되는 무광 빌라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두고 용의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프로파일러 강호(이제훈)와 사건 담당 경위 지호(문채원)가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네이버가 처음 선보이는 오디오 무비 시리즈로, 배우의 생생한 목소리 연기에 대사 자막과 CG 등 비주얼 효과를 결합한 전에 없던 스타일의 뉴 오디오 콘텐츠를 표방한다. 오직 소리를 통해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리해가는 차별화된 몰입감, 그래픽 효과, 음향, 음악이 어우러져 기존 영화와는 전혀 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오디오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는 포부가 남다르다.

 
오디오 무비 '층(임지환 감독)' 포스터 〈사진=네이버 바이브〉오디오 무비 '층(임지환 감독)' 포스터 〈사진=네이버 바이브〉

굉장히 긴장이 많이 된다"고 운을 뗀 임지환 감독은 '국내 최초'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며 "'자칫 잘못 보여드리면 실망을 끼쳐 드리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 누가 봐도 기대감이 충족될만한 배우들을 모시고 작업을 하게 됐기 때문에 하루 하루 이것만을 위해 투자하면서 지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최초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만족도를 채워주자'는 목표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임지환 감독에 따르면 제목 '층'은 '층간소음 스릴러'를 축약시킨 표현이다. 원제는 '프로파일링'에 가깝지만, 제작과정에서 시리즈 혹은 시즌제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 '층'이라는 추리물 영역을 탄생시켰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대중들에게는 '오디오 무비'라는 콘텐트 자체가 생소한 것이 사실. 임지환 감독 역시 이를 언급하며 "오직 소리로 추리한다. 비주얼이 없는 영역이다 보니까, 기존 장르물에서는 어깨 한번 스쳤던 1초 잔상이어도 엄청난 정보량이 들어가는데 이건 사운드만으로 표현해야 한다. 그래서 사운드 효과가 120분 동안 몰아치면서 1초 잔상이었던 비디오를 커버한다"고 설명했다.

임지환 감독은 '층'이 공개되는 바이브 플랫폼의 힘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임 감독은 "바이브 안에 오디오 콘텐트가 다양하게 다각화 돼 있는데, 최초의 콘텐트에 대해서도 도전적 움직임을 보이는 플랫폼이다. 어떻게 보면 오디오라는 장르 안에서 단지 한 걸음을 더 나아가는 것인데, 그 한 걸음으로 파생되는 여파는 무시할 수 없다.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도전 욕구를 불러 일으켰고, 파트너가 되기 가장 좋은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단언했다.

 
배우 이 16일 진행된 국내 최초 오디오 무비 '층(임지환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네이버 바이브〉배우 이 16일 진행된 국내 최초 오디오 무비 '층(임지환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네이버 바이브〉
배우 문채원이 16일 진행된 국내 최초 오디오 무비 '층(임지환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네이버 바이브〉배우 문채원이 16일 진행된 국내 최초 오디오 무비 '층(임지환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네이버 바이브〉

최초의 도전을 함께 하는 배우들의 면면도 굵직하다. 이번 영화에서 이제훈은 최고의 프로파일러 강호, 문채원은 정의로운 경위 신지호로 열연을 펼쳤다. 또한 무광 빌라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망 사건과 얽힌 7명의 용의자로는 무광빌라 경비원 강신일, 쌍둥이 백승환과 백승철 역의 양동근, 프리랜서 연기자 정준하로 동명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정준하, 뚜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자영업자 박강현으로 분한 백성현, 그리고 조한나, 김유진, 이새별이 함께 했다.

최근 왓챠 '언프레임드' 프로젝트를 통해 감독 데뷔 신고식을 치르기도 한 이제훈은 "일단 최초의 시도가 놀라웠다. 도전적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창작자로서 흥분되는 일이었다"며 "큰 선례가 없다 보니 시행착오가 분명히 있을텐데도 밀어 붙여 앞으로 나아가는 부분이 멋있었다. 자극이 되는 부분도 컸다"고 진심을 표했다.

이어 "배우로서는 비주얼적인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목소리로 연기할 수 있다는 매력이 컸다. 목소리만 신경썼다. '눈을 감고 내 목소리로 상상하면서 만들어낸다는 것이 재미있겠다' 싶어 도전했다. '이제훈이라는 배우의 목소리를 조금 더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시그널'에서 프로파일러 역할을 맡기도 했는데 확실한 차별점이 있다"고 비교했다.

이제훈은 이번 경험을 통해 목소리 연기, 더빙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생겼다고. 그는 "미세한 순간의 표현이 호흡을 통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학습했다. 이 경험은 분명 이후 연기를 하는데 있어 또 다른 도움이 될 것이다"며 "기회가 된다면 네츄럴한 목소리를 벗어나 다양한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시도도 이뤄지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문채원 역시 '층'에 합류한 가장 큰 이유는 '새로움'이었다. "새롭게 선보이는 형식의 드라마고 도전이다 보니까 그게 너무 마음에 들어 기분좋게 참여했다"는 문채원은 "소리만으로 들리는 드라마에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듣는 여러분과 같이 만들어가는 드라마가 아닐까 기대가 크다. 기존 영화는 어떻게 보면 정해진 답과 수순이 있는데 오디오 무비는 그것에서 벗어나 더 재미있었다"고 평했다.

 
배우 문채원과 이제훈이 16일 진행된 국내 최초 오디오 무비 '층(임지환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네이버 바이브〉배우 문채원과 이제훈이 16일 진행된 국내 최초 오디오 무비 '층(임지환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네이버 바이브〉
배우 문채원과 이제훈이 16일 진행된 국내 최초 오디오 무비 '층(임지환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네이버 바이브〉배우 문채원과 이제훈이 16일 진행된 국내 최초 오디오 무비 '층(임지환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네이버 바이브〉

이와 함께 이제훈과 문채원은 10년 전 특별한 인연에 대해서도 깜짝 고백했다. 작품에서 호흡맞춘 것은 '층'이 처음이지만, 첫 만남은 이미 10년 전 이뤄졌다. 이제훈은 "대부분 우리가 이번 작품으로 만난 것이 처음이라고 알고 계실 것 같은데 첫 만남은 10년 전 청룡영화상이었다. 같은 해에 같이 신인상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이제훈은 "당시 나란히 트로피를 받고 '작품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며 수줍게 인사를 건넨 기억이 있다. 이제서야 만나게 돼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고 덧붙였고, 문채원은 "이후 영화 시사회 뒤풀이 자리에서도 몇 번 만나 '꼭 작품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는데 '층'에서 만나게 돼 반가웠다, 얼굴이 붙어 나오지 않는 아쉬움은 또 다음에"라고 여지를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강신일이 16일 진행된 국내 최초 오디오 무비 '층(임지환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네이버 바이브〉배우 강신일이 16일 진행된 국내 최초 오디오 무비 '층(임지환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네이버 바이브〉

'층'에 합류한 또 다른 배우 강신일의 시작은 '궁금증'이었다. 강신일은 "처음에는 의아했다. 내가 어린시절, TV 보급이 잘 안 될 때는 집에서 라디오를 들었고 라디오 드라마가 방송 되기도 했다, 근데 요즘은 화려한 영상 시대 아닌가. '오디오 무비? 이게 되나?' 의구심이 생겼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이렇게 멋진 시나리오를? 실사로 찍어도 될텐데?' 싶더라"고 첫 느낌을 회상했다.

또 "'그렇다면 감독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이 이어졌고 만나보고 싶었다. 그렇게 감독님을 만났는데 그땐 또 '어? 저 사람 배우 아니야? 분명 배우인데' 궁금증이 또 만들어졌다"며 웃더니 "모든 궁금증들이 다 모여져 '이건 내가 한번 경험 해봐야겠다'는 마음에 참여했다. 그리고 지금은 '하길 잘했다' 싶다. 너무 재미있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강신일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오디오 콘텐트가 각광받고 있는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드러냈다. 그는 "MZ세대들은 대단하다. 영화를 봐도 만들어진 영화에 덧붙여 자신의 상상력을 결부시켜 비교하고, 판단하고, 각자 원하는 것을 스스로 만들어내기도 한다. 오디오 무비는 어떤 시각적 효과는 던져주지 않지만 소리를 통해 상상력을 자극시켜 준다거나 더 심도깊고 몰입하게 만드는 콘텐트라 더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것 아닐까 싶다"고 정리했다.
 
오디오 무비 '층(임지환 감독)' 정준하 포스터 〈사진=네이버 바이브〉오디오 무비 '층(임지환 감독)' 정준하 포스터 〈사진=네이버 바이브〉

한편, 이제훈은 연기자로 일가견이 있는 정준하와 첫 만남에 대한 감동도 어필해 눈길을 끌었다. 이제훈은 "대본리딩을 할때 처음 뵀다. 연기 호흡도 처음이었다. 헤드셋을 끼고 녹음을 하는데, 준하 선배님이 단 한번을 안 틀리고 대사를 훅 연기하더라. 완전히 빨려 들어갔다. 너무 잘해 '왜 이렇게 연기를 잘하시지?' 싶었다. 그간 정준하 선배님을 희극인으로만 더 크게 생각했던 것 같은데 너무나 훌륭한 연기자라는 것을 이번에 더욱 많이 느꼈다"고 감탄한 속내를 아낌없이 털어놨다.

탄탄한 시나리오에 믿고보는 배우들의 캐스팅까지. 임지환 감독은 "실사 욕심도 있을 것 같다"는 말에 "바람이 있다면 요즘 해외에서도 많이 하고 있는데 시즌으로 가다가 극장판으로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애초 시나리오를 쓸 때도 콘텐트를 오디오 무비로만 분류하지 않았다. 그래야 무비라는 타이틀이 가슴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었다. 똑같은 의미로 성우가 아니라 배우 분들을 모셔서 리얼리티를 부각시키자는 뜻도 있었다. 그에 대한 시너지가 확실히 있었고, 영상화에 대한 욕심도 내 볼 생각이다"고 향후 계획을 논했다.

국내 최초의 시도라는 타이틀만으로 새 바람에 대한 반향을 궁금하게 만드는 '층'은 총 6편의 에피소드로 27일부터 네이버 바이브를 통해 즐길 수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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