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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참여했다 언급 말라" 넷플릭스, 성우에 '갑질' 정황

입력 2021-12-1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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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드라마나 영화가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우리말로 녹음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성우들에게 '어떤 작품에 참여했는지를 언급해선 안 된다'는 공지가 내려왔습니다. 저희가 노무사와 직접 확인을 해 보니 '갑질'이라고 볼 만한 조항이 여럿 있었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아케인'/넷플릭스 : 넌 말 좀 적당히 해.]

공개 후 세계 1위를 차지한 이 애니메이션, 게임 속 캐릭터로 이야기를 구성했습니다.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 하하! 신나게 놀아볼까?]

게임 속 성우들이 우리말 녹음에도 참여하면서 더욱 화제가 됐습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의 무대가 된 요즘, 성우들의 활동 범위도 넓어졌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더 나아지진 않았다고 합니다.

넷플릭스의 협력사가 녹음을 계약하면서 성우들에게 건넨 공지문입니다.

정보 보안을 위해 "프로젝트가 끝나도 소셜미디어 등에 자신이 이 작품에 참여했다는 걸 언급해선 안 된다", "어떤 역할로 연기했는지, 또 자신을 홍보하는 문구도 써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이연희/한국성우협회 이사장 : '이번에 주인공 맡았다', '응원해 주세요' 이런 거 하잖아요. 그걸 다 내리라고…자기 PR이 생명인 성우들에겐 대단한 갑질이라고밖에 볼 수 없죠.]

줄거리를 미리 누설하지 말라는 얘기인가 했더니, 그런 조항은 따로 있었습니다.

[최재호/한국성우협회 사무총장 : 성우들이 '이걸 지키지 않았을 때는 캐스팅에 대한 부분에 제약이 오겠다'라고 이 안내문을 보고 느끼지 않겠습니까?]

넷플릭스와 협력사 측은 "전체 에피소드가 공개되지 않은 경우 역할을 밝히지 말라는 것이고, 공개 이후 언급을 금지했다는 건 오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디즈니플러스 몇몇 작품에는 엔딩 크레딧에서 스페인어나 이탈리아어로 녹음한 성우들은 확인할 수 있었지만, 우리말 녹음에 참여한 성우진의 이름은 빠져 있습니다.

이유를 물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화면출처: 월트디즈니코리아)
(영상그래픽 : 한영주 / 인턴기자 : 오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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