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취중토크①] 이선빈·한선화·정은지 "'술도녀' 인기에 어안이 벙벙"

입력 2021-12-10 12:46 수정 2021-12-10 13:0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술도녀' 취중토크 '술도녀' 취중토크
술을 이렇게 화끈하게, 잘 마시는 여자들을 봤나. 의리도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이하 '술도녀')의 주역 이선빈(27)·한선화(31)·정은지(28)가 인생작을 만나 훨훨 날아다닌다. 드라마는 지난 10월 22일 첫 공개 이후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드라마 유료 가입자 기여 수치가 4배 이상 오르게 한 효자 콘텐트에 등극했다. 유튜브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도 130만 뷰까지 기록하며 시즌1 종영 전 시즌2 확정 소식을 전했다. 어디까지 표현해도 되는지 '수위' 때문에 걱정이 많았던 작품이라 이러한 인기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은 세 사람은 "어안이 벙벙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술도녀'의 인기에 힘입어 연재 휴식 중이었던 취중토크가 특별판으로 부활했다. 인터뷰는 장소를 대관하고 방역 수칙을 준수해 진행했다.

이번이 취중토크 세 번째인 정은지는 한껏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고, 유경험자인 한선화도 그때의 추억을 꺼내놓으며 기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취중토크가 처음인 이선빈은 "너무 기대가 된다. 재밌겠다"를 연발하며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시작부터 폭발한 세 사람의 텐션에 압도당한 취중토크였다.

-취중토크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

이선빈 (이하 이) "언니들과 (주량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원래는 술을 마실 기회가 없어서 잘 모르다가 '술도녀'를 하면서 언니들과 마시며 (몸에) 받는지 안 받는지를 파악하고 있어요. 단맛 나는 건 잘 마셔요."

정은지 (이하 정) "제가 볼 때는 (선빈이의 경우) 작은 보틀로 맥주 한 병 정도 마시는 것 같아요. 며칠 전에도 선빈이한테 와인 맥주를 사줬는데 너무 잘 마시더라고요."

이 "정확히 제 스타일을 알더라고요. 여태까지 마셨던 술자리 중 언니들이랑 마신 게 제일 길고 재밌었어요. 친구들과도 술을 잘 안 마시거든요. 엊그제 언니가 체리맛 나는 와인 맥주를 줬는데 너무 맛있더라고요. 저 때문에 사 왔다는 말에 감동받았어요."

한선화 (이하 한) "저도 주량이 세지는 않은데 정신력으로 버티고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좀 편차가 커요. 술자리를 좋아하긴 해요."

정 "평균적으로 소주 2병 정도 마셔요. 그 정도 마시면 적당히 천천히 마셔야겠다고 생각하죠."

이 "언니는 전혀 티가 안 나요. 정말 강력한 것 같아요."

한 "술을 잘 즐기더라고요."

정 "감사합니다."

-별다른 술버릇은 없나요.

정 "이건 선빈이가 잘 알 거예요."

이 "은지 언니는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말도 잘해주는 스타일이에요. 술을 마시면 속 깊은 말들이 나오지 않나요. 명쾌한 답을 잘해줘요. 나쁜 주사는 없어요. 선화 언니는 기분이 좋아져요. 감정이 풍부해지는 스타일이라 감동도 잘 받아요."

한 "좋아하는 사람들과 마셔서 그런 거죠."
 
'술도녀' 취중토크 '술도녀' 취중토크

-세 사람이 정말 친한 게 느껴져요.

이 "카메오로 나온 선배님들이 그렇게들 말해주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정 "처음엔 서로 존댓말을 쓰다가 선빈이가 '언니 편하게 말해요' 그래서 말을 편하게 하게 됐어요. 초반에 (선화) 언니랑 붙는 신이 많지 않아서 처음부터 지금처럼 막 친했던 건 아니에요."

이 "언니들을 너무 좋아해서 집착해요. 좋으면 좋은 거지 말을 안 하면 화가 나곤 해요. 예전에 언니 사진이 너무 예뻐서 예쁘다고 말하고 싶은데 (선화) 언니가 대꾸를 안 하니 말을 할 수가 없어 짜증이 나더라고요.(웃음)"

한 "낯가림이 있는 편인데 먼저 저렇게 표현을 해주니 편안하더라고요. 현장에서도 선빈이가 애정표현에 적극적이었어요. 애교도 많고요."

이 "아무래도 전 주접을 떠는 것 같아요.(웃음) 너무 더워서 힘든 현장이라 저혈압이 오기도 했어요. 그런 상황에서 저희끼리 붙어서 텐션을 올려야 하니 서로 끈끈해졌죠. 서로 배려해야지 이런 생각 없이도 배려했어요."

-촬영하면서 잘 되겠다 싶은 예감이 들었나요.

이·한 "걱정을 너무 많이 했어요. OTT라는 것도 처음 하는 것이고 19세 관람불가 등급인 것도 제작발표회 당일에 알았어요."

정 "촬영하면서도 이게 아이들과 같이 보는 TV 프로그램이 되기엔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어 현장에서 수정한 부분이 많았어요. 편집된 것도 많고, 버전을 여러 가지로 찍은 것도 많죠. 개인적으로 한 회당 30분 분량이라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들어가는 정성은 똑같더라고요."

이 "최근에 발견한 건데 고치거나 수정한 신은 짧게 나왔는데 우리끼리 신이 나게 애드리브를 한 건 원래 신보다 길어진 게 많더라고요. 그 부분을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요. 놀면서 촬영이란 걸 잊고 서로 본명 부르고 그런 적도 있어요."

정 "그때가 노래를 틀어주면 반주 듣고 노래 제목 맞히기였는데 선빈이가 '이진경!' 자기 본명을 말하더라고요."

이 "매주 안주도 소개해주고 술자리도 한 회에 몇 번씩 나오잖아요. 텐션이 높은 신을 셋이서 만드니까 진짜 노는 것처럼 촬영했어요. 촬영하며 대면 대면할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더 재밌었어요."

-촬영하며 실제 술을 마시기도 했죠.

한 "진짜 술도 마셨지만 술을 즐기면서 마시지는 못했어요. 대사를 해야 하니 흥을 올리기 위해 두 모금 정도 마셨죠. 대부분의 맥주는 논알코올, 소주는 물이었어요. 물을 진짜 많이 마셨어요. 진짜 미친 것처럼 술 취한 연기를 한 거예요."

이 "정정할 게 있는데 저희가 계속 술을 마신 것처럼 기사가 난 게 있는데 진실은 아니에요."

정 "정확하게 말하면 대사가 있을 때는 진짜 술을 못 마시고 막신쯤, 이미지 컷을 딸 때 마시는 정도였어요."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이 "모니터를 하려고 모니터 앞으로 가니 감독님이 맥주를 마시고 있더라고요. 같이 마시는 기분으로 촬영하고 있었어요. 마지막 신 끝나고 마신 것인데 감독님은 시청자분들보다 저희가 술을 맛있게 마시는 연기를 목전에서 계속 보는 거잖아요. 유혹이 너무 많아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리 그래도 '미소(미지근한 소주)'는 좀 고난도가 아닌가요.

정 "'미소'는 어렵죠. 술을 천천히 마시다 보면 절로 식어 '미소'가 되지 않나요. '미소'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들으니 목에 착 감기면서 들어간다고 하더라고요."

한 "'미소'의 매력이 궁금하긴 해요."

 
'술도녀' 취중토크 '술도녀' 취중토크
-세 사람 모두 극 중 센 캐릭터였어요. 연기할 때 얼마나 더 오버스럽게 해야 하나 하는 부분이 어려웠을 것 같아요.

이 "각자 표현해야 하는 무드가 어느 정도인지 그 선을 지키기가 쉽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대사가 세고 상황도 세니까 그 선을 잘 지키기 위해 노력했어요. 이게 바로 저희가 잘 될 거란 생각보다 걱정하기 바빴던 이유죠."

-그런 부담에도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요.

이 "대본을 보니 너무 재밌었고, 여태까지 받았던 대본과 결이 달랐어요. 앞선 인터뷰에서 '사람 냄새나는 작품', '워맨스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었거든요. 그동안 혼자만 여성이던 작품이 많았어요. 내레이션이 주는 대사들의 힘도 처음 보는 것이고 해서 '너무 재밌겠는데?' 하고 기대했어요. 그러면서도 지연이나 지구를 누가 소화할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셋이 친해야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한 "대본이 너무 재밌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들이 외로운 인물이거나 사연이 많은 인물 아니면 남성들 무리에 섞여 있는 캐릭터성이 강한 인물만 했었는데, 지연이는 매번 웃고 긍정적이니까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와 달라해보고 싶었어요."

정 "이런 캐릭터를 해본 적이 없었어요. 대본을 읽었을 때 '내가 이 대사를 이 표정을 했을 때 TV에 어떻게 나올까?' 원초적으로 궁금했어요. 항상 캐릭터들이 웃거나 굳센 캔디, 당차고 야무진 캐릭터들을 했었는데 상처 많고 상처 겪은 후의 누군가의 삶은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어떨까?' 하는 궁금증으로 시작했어요. 대본도 글로 되어있는 웹툰 같았어요. 궁금해서 도전했죠."

-세 사람 모두 도전이었네요.

이 "티빙 오리지널이라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어요. 근데 그 얘길 듣고 나서 대본을 보니 강점을 살리면 대본이 더 살 것 같더라고요."
한 "전 사실 톤을 높이느라 바빠서 다른 건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요."

한 "언니가 '너~~~무~'란 대사를 할 때 표정은 자연스러운데 목에 핏대가 너무 서서 안쓰러웠어요. 얼마나 길게 힘들게 하는지 아니까요."

-욕 연기도 화제가 됐어요. 스스로 이 부분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요.

정 "다들 욕하면서 살지 않나요. 특히 이 부분에서 OTT의 강점을 많이 느꼈어요. OTT니까 욕이 가감 없이 나갈 수 있었던 거잖아요. 살면서 욕을 안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어떤 의도를 가지고 남을 해하려고 욕하는 게 아니라 그냥 어떤 순간 표현하는 게 욕이었던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그런 부분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욕보다도 지연이랑 길거리에서 서로 상처 주는 말들을 하는데 그게 더 세다고 생각했어요."

이 "집에서 그 신(한선화·정은지 길거리 말다툼신)을 보고 울었어요. 대본 리딩 때부터 '이거다!' 싶었어요. 감독님한테 언제 찍냐고, 찍었냐고 계속 묻고 제일 기대하는 신이라고 했었어요. 그러다 후시 녹음 때 그걸 보게 됐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방송 나가서 사람들이 좋아할 때 제가 괜히 뿌듯해서 '봤지?' 싶었어요. 제가 나온 신도 아닌데 기분이 좋고 신이 났어요."

정 "대본 리딩 할 때 선빈이가 제가 대사하면 절 보고 선화 언니가 대사 하면 선화 언니를 보고 계속 도리도리를 하더라고요. 사실 첫 만남에서 이렇게 친밀감을 표현하는 사람은 인생에서 두 번째로 만났어요. 첫 번째는 같이 라디오를 하고 있는 동갑내기 친구 조은유, 그다음이 선빈이죠."

한 "텐션이 진짜 좋아요."

-실제로 만나니 세 사람 중 극 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이선빈 배우가 가장 높은 것 같아요.

이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하긴 하는데, 극 중 주사는 빼고요.(웃음)"

〉〉취중토크②에서 이어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박세완 기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