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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대성당 하늘 '139년 만의 별빛'…교황도 축복

입력 2021-12-0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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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페인 바르셀로나 하면 떠오르는 건물, 139년째 공사 중인 '성가족 성당'의 탑 꼭대기에 새로운 별이 빛납니다. 프랑치스코 교황은 "도시의 가난한 사람들, 코로나로 힘든 사람들, 노인들과 미래가 불안한 젊은이들 모두를 위해 빛난다"고 말했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 공사중인 건물, 성가족성당에 5.5톤 무게 별이 올라갑니다.

가장 최근 완성된 높이 138m 성모마리아 첨탑 꼭대기까지 조심스럽게 기중기로 들어올려 설치한 게 열흘 전, 마리아대축일을 맞아 첫 불을 밝혔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스카이라인에 새로운 별이 빛나고, 성당의 800개 창문도 환하게 불을 켰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평화와 안녕을, 성당에 별을 바치는 이 순간, 로마에서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교황은 원격으로 인사를 전했고, 대주교는 향로를 흔들며 축복합니다.

[후안 호세 오멜라/대주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이 탑과 별을 축복합니다, 아멘.]

시민들도, 관광객들도 사진을 찍으며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했습니다.

[레오니 뷘커르/네덜란드 관광객 : 첫 불이 켜졌고, 매일 밤 빛날 겁니다. 앞으로 미래를 비출 텐데, 우리가 여기 있어서 볼 수 있는 거죠.]

[미카엘라 리소/아르헨티나 관광객 : 시간이 좀 걸려서 얼어 죽을 지경이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어요.]

1882년 가우디가 '돌로 만든 성경'으로 디자인한 이 성당은 2026년 완공이 목표였지만 코로나로 불투명해졌습니다.

같은 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조용히 성모상을 찾아 기도를 올렸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면서 매년 시민과 신자 수천명과 함께 하던 예식을 홀로 치른 겁니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는 이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달라는 기도였다고 교황청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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