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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없어서 기도하며 기다려"…의료진들도 고통

입력 2021-12-0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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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 역시 병상 부족으로 살얼음을 걷는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선 코로나19에 걸린 뇌출혈 환자가 음압 수술실을 찾지 못해 며칠간 기다려야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병상 배정을 담당했던 한 의료진은 병상이 나기를 기도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부터 수도권에서는 코로나 환자 병상이 크게 모자랐습니다.

수도권에서 병상 배정을 맡았던 한 관계자는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을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병상 배정 관계자 : 어떤 분은 뇌출혈이 있어서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음압수술실이 몇 개가 없고. 심지어 뇌출혈 환자 수술을 해줄 수 있는 병원도 한두 개 정도밖에 없었던 거죠.]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병상 배정 관계자 : 제발 의식만 괜찮나 기도하면서…]

이 환자는 3~4일 쯤 뒤, 겨우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후 생긴 혈전은 심장과 뇌 혈관을 막기도 합니다.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이런 위험한 합병증을 관리해 줄 수 있는 병원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병상 배정 관계자 : 병상이 많을 때는 한두 개 병원이라도 비어 있기 때문에 괜찮은데, 이렇게 부족할 때는 하루하루 기도를 하면서 지내야 하는 거죠.]

거동이 불편한 요양병원 환자들은 병상을 받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일반 코로나 환자보다 더 많은 의료진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병상 배정 관계자 : (요양병원 환자는) 조금 받기를 꺼리고 있죠. 가장 대표적인게 돌봄 인력이 없어서 받을 수 없다, 이렇게 많이 말씀하시죠.]

지난해 3차 대유행 이후 감염병 전담요양병원을 만들긴 했지만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 마저도 모자란 상황입니다.

수도권에서 병상이 나기를 기다리는 70세 이상의 중증 환자는 378명에 달합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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