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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상자 버리는 비용만 1억"…과메기 가격 오른 이유

입력 2021-12-0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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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년 이맘때 떠오르는 겨울철 대표 별미가 바로 '과메기'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가격이 훌쩍 뛰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윤두열 기자가 과메기 주산지인 포항에 가서 알아봤습니다.

[기자]

트럭 한 대가 오더니 공터에 상자를 버립니다.

그 옆엔 빈 상자가 이미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원양어선에 실려있던 꽁치 상자들입니다.

꽁치를 담았던 상자를 만져보면 이렇게 매끈매끈합니다.

바로 양초를 만드는 성분인 파라핀을 발라놨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방수처리를 해 놓은 건데 원래는 재활용업체들이 상자를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폐기물로 분류되면서 재활용을 못하게 됐습니다.

어쩔 수 없이 과메기를 가공하는 업체들이 처리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좌동근/포항시 구룡포과메기협동조합 : 1억원 정도 소요비용이 발생된다고 합니다. 파라핀이 함유가 안 된 재활용할 수 있는 종이박스로 만들어 주시면…]

박스에 담겨오는 꽁치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원래 청어로 만들었지만 요즘엔 대부분 꽁치로 과메기를 만드는데 꽁치 어획량이 해마다 줄어 5년 만에 반토막이 났습니다.

꽁치를 손질해 과메기로 만들 일손도 모자랍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 입국이 막혀 인력이 부족해지자 자연스레 인건비가 상승했습니다.

[김진희/과메기 가공업체 : (지난해엔) 월 180만원 정도였다면 지금은 그렇게 일을 하는 사람이 없어요. 거의 230만원에서 250만원 수준으로…]

과메기와 함께 먹는 짝꿍인 미역과 김, 배추 가격이 오르면서 과메기 가격은 더 크게 뛰었습니다.

[배경화/과메기 판매 : 1만원 정도 할 때는 서민음식이라서 많이 드셨는데 지금은 50% 정도 올랐어요. 1만5천원 정도 하고 있는데…]

과메기를 잡고 가공하고 뒤처리하는 어려움이 잇따르면서 올 겨울 과메기는 쉽게 맛보기 힘든 별미가 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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