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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승 과거발언 구설…민주당 "SNS 활약상 일베 버금가"

입력 2021-12-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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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이 영입한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폄하 논란 등으로 구설에 휩싸인 건데요. 여권은 노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망언이라고 비판하고 있죠. 노 위원장은 오늘(7일) 사과와 동시에 반격에 나섰는데,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짚어봅니다. 

[기자]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이번 선거는 국민이 정권을 교체해야겠다는 열망이 높기 때문에 우리 후보를 비롯해서 우리 선대위가 별다른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저는 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하는 그런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돌아온 여의도 차르의 첫 일성이었는데요. 축구로 따지면 자살골만 넣지 않고 수비만 잘하면 이긴다는 느낌의 말입니다. 그런데 이미 수비 실책이 나온 듯합니다.

[노재승/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 아마 제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건에 대해서 많은 국민 여러분, 또 당 관계자 여러분 기자 여러분들도 의아하게 생각하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그중에서 제일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바로 접니다.]

줌 인이 선정한 첫번째 오늘의 인물인데요. 국민의힘 선대위에 새로이 합류한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입니다. 일명 '비니좌'로 알려졌죠. 비니 모자와 능력자를 뜻하는 '본좌'의 합성어인데요. 노 위원장은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때 비니 모자에 후드티 차림으로 오세훈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는데요. 해당 연설이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탔습니다.

[노재승/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3월 28일) : 박원순 시장 뭐 했습니까? 서울시 삼양동에서 서민 코스프레를 하면서 우리가 십시일반 모아서 준 세금을 가지고 서민 코스프레를 했는데 정치적 도구로 활용했습니다. 그 박원순 시장이 시장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원인을 제공했던 건 오세훈 시장 맞습니다. 저도 오세훈 시장을 마냥 좋아하진 않습니다.]

노 위원장, 본인도 스스로 왜 자기가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됐는지 의아하다고 했죠. 페이스북에 남아 있는 과거 본인의 행적 때문에 한 말 같은데요. 문제의 소지가 된 글 몇 개만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지난 5월 18일 노 위원장이 올린 글부터 볼까요?

[노재승/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페이스북/음성대역) :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 특별법까지 제정해서 토론조차 막아버리는 그 운동. 도대체 뭘 감추고 싶길래 그런걸까.]

5·18 민주화운동이 성역화됐다는 주장인데요. 문제적 요소도 있었던 운동인데 사회적 분위기상 전혀 비판할 수 없게 됐다는 취지입니다. 일부 강성 보수단체들의 역사관과 비슷한데요.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이들을 비하하는 글도 있습니다.

[노재승/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페이스북/음성대역) : 정치인 지지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빨진 마세요. 추할 뿐더러 좀비 같아 진심 소름 끼칩니다.]

노 위원장이 발탁된 가장 큰 이유, 사실 이 발언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노재승/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페이스북/음성대역) : 난 정규직 폐지론자로서 대통령이 '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

윤석열 후보의 과거 발언과 어딘가 결이 비슷하지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9월 13일) : 임금의 큰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이나 정규직이 뭐 큰 의미가 있겠어요? 특히, 요새 젊은 사람들은 어느 한 직장에 평생 근무하고 싶은 생각이 없잖아요.]

여권이 이 기회를 놓칠리는 없겠죠. 곧바로 노재승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김우영/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어제) : 일명 '비니좌'로 등극한 사람답게 그의 SNS 활약상은 일베에 버금갑니다. 노 씨의 망언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1일 1망언'과 너무나 닮았습니다. 윤석열 선대위가 노 씨의 망언에도 영입을 강행한 점은 미필적 고의가 아니라 의도적 선택입니다.]

노 위원장의 혐오 발언과 왜곡된 역사관을 지적한 건데요.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윤 후보의 과거 실언과 닮았다고 비꼬았죠. 여기에 정치인은 아니지만 노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낸 이도 있습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노재승 위원장) 이건 일베예요. 일베에 버금가는 게 아니라. 왜 또다시 5·18 폄하하는 사고방식 가진 분들이 공동선대위원장이 되는데, 개인사인 조동연 씨에 대해서는 그렇게 난리를 쳐놓고 왜 조용한 겁니까? 저는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

방송인 김어준 씨인데요. 혼외자 논란으로 물러난 조동연 민주당 전 공동선대위원장과 노 위원장의 사례를 대조했습니다. 여론이 두 사람에게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이죠. 공적 발언이 아니라 사생활 영역에서 잡음이 있던 조 전 위원장만 유독 엄격한 여론 재판을 받았다는 불만입니다. 김어준씨, 최근 정치적 편향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었죠.

[김어준/방송인 (10월 22일 / 화면출처: 유튜브 '딴지방송국') : 돈으로부터도, 줄로부터도, 백으로부터도 도움을 받지 않고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돼. 이재명은 혼자서 여기까지 왔거든.]

노 위원장과 조 전 위원장의 논란에 엇비슷한 부분도 하나 있습니다. 두 사람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각 당의 태도입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상황의 추이를 보고 그다음에 국민 여론의 흐름을 좀 보고 결정을 하지 않을까 싶고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2일) : 국민들의 판단을 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조 전 위원장은 스스로 물러났죠. 하지만 노 위원장은 정면돌파를 택했습니다. 사과와 동시에 반격에 나선 건데요.

[노재승/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 과거 제가 일반 사인이었을 때 개인적인 소회를 적었던 SNS 글들이 어찌 보면 많은 논란이 되었던 것 같은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이상 앞으로는 말과 행동에 무게감을 느끼고 좀 더 신중하고 엄중한 자세로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성실하게 수행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일단 오늘 선대위 회의에서 과오는 인정했습니다. 반면 본인 페이스북에는 민주당 김우영 대변인 논평에 대한 반박글을 올렸습니다. "왜곡된 주장으로 국민의 눈을 오염시키지 말아 달라"고 일갈했는데요. "과거의 개인 SNS 글을 이렇게까지 악의적으로 받아쓰는 걸 보니 역시 가장 민주당스러운 대변인 논평이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제 두번째 인물로 넘어가볼까요. 노 위원장처럼 수면 위로 드러나진 않았지만요.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 때문에 아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는 인물입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그야말로 혐의를 쪼개기 해서 무혐의 처분을 하는,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수법이 나왔습니다. 검찰의 칼날이 윤 후보 일가 앞에서는 독 녹슨 헌 칼이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검찰 출신들이 실권을 장악한 윤석열 선대위 눈치 보기 때문입니까?]

윤석열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인데요. 어제 검찰이 김씨의 '대기업 불법 협찬' 의혹과 관련해 일부 무혐의 처분을 내렸죠. 검찰은 나머지 협찬 의혹에 대해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지만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포함해 김씨를 겨냥한 수사는 일단락 수순을 밟고 있는 형국이죠. 여권은 김씨와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검찰을 싸잡아 비판하고 있습니다. 자칭 윤석열 잡는 매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가담했는데요. "검찰은 장차 국모를 꿈꾸는 것으로 알려진 김건희 씨의 신분세탁업자인가"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여권이 이렇게 김씨를 공격하는 이유, 노재승 위원장보다 김씨가 향후 더 큰 실책을 유발할 수 있는 취약지점이란 판단 때문인 것 같은데요. 국민의힘도 최대한 김씨의 등판을 늦추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임태희/국민의힘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 (CBS '한판승부' / 어제) : 정치에 이렇게 좀 너무 전면에 하는 것보다는 아마 조금 커튼 뒤에서 후보를 내조하는 그런 역할에 역점을 더 두지 않나, 이렇게 저는 듣고 있고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당장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왕(王)'을 손바닥에 새기고 다녔던 후보와 커튼 뒤의 배우자"라고 비난했는데요. 김건희 씨가 윤 후보 뒤에서 '수렴청정(垂簾聽政)'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커튼 뒤에서 내조 운운할 게 아니라 국민과 언론 앞에 나와서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등판을 촉구했죠. 민주당의 성화에 윤 후보도 김씨의 등판 시기를 언급했는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댁에 가서 사모님께 여쭤보셨나?) 어제 제가 좀 너무 늦게 들어가서 자세히 그런 이야기는 못 나누고 그냥 잤습니다. 뭐 적절한 시점에 국민들 앞에 나와서 활동하지 않겠습니까.]

김씨는 아직 몸을 좀 더 풀고 나올 모양인 것 같군요. 자, 오늘은 여권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는 국민의힘 내 논란의 인물 2명을 살펴봤는데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바람대로 국민의힘이 수비에 성공할지, 아니면 민주당의 공격이 통할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노재승·김건희 타깃 삼은 민주당…김종인 "실수만 안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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