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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로 국민 위로' 정부 캠페인에…불교계 "종교 편향"

입력 2021-12-05 19:06 수정 2021-12-0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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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로 지친 국민의 마음을 크리스마스 캐럴로 위로하겠다며 정부가 캠페인을 예고하자 불교계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정 종교의 음악을 국민 세금을 써서 홍보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겁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불교 조계종에서 매년 준비하는 트리 점등식.

[원행/조계종 총무원장 (2018년) : 고귀한 희생으로 한없는 사랑을 선물한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기독교 인사들도 함께 모여 종교간 화합을 다졌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12월엔 매장에서 캐럴을 틀어주세요"

이런 주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캐럴 활성화 캠페인'을 추진하자 불교계는 이 캠페인을 중지해달라는 가처분을 냈습니다.

이들은 '캐럴'에 종교적 의미가 들어있다며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을 캐럴로 위로하겠다는 건 지나치게 기독교 중심의 사고 방식이라고 지적합니다.

[혜일/불교왜곡범대책위원회 사무총장 : (기독교 신자가) 대한민국 인구에 30%도 안 되는데, 어떤 특정 종교를 선별해서 하는 건 맞지 않거든요. 관에서 하실 일이 아니고.]

소규모 매장에서도 캐럴을 틀면 저작권을 내야 한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염수정 추기경의 제안으로 시작된 캠페인에 정부는 예산 12억원을 배정했습니다.

멜론·바이브를 비롯한 음악 서비스 사업자 다섯 곳에서 한달치 이용권 총 3만 장을 제공하고 라디오로도 캐럴과 관련 광고를 송출한다는 내용입니다.

반발이 커지자 황희 장관이 불교계 인사들을 만나 수습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미 지원한 예산에 따라 캠페인은 계속한다는 입장이어서 불교계의 서운함은 쉽게 가시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VJ : 강성무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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