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릉도는 아무래도 섬이다 보니 육지보다는 조금 더디게 변화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울릉도 사는 우리 어르신들, 육지 나가서 '키오스크' 같은 걸 마주할 때면 참 당황스러웠다고 하는데요. 요즘은 많이 달라져서 외국인 손님을 받으려고 에어비앤비까지 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윤두열 기자가 울릉도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울릉도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62살 박천수씨는 시간만 나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편집을 합니다.
숙박객들 사진을 엮어 동영상을 만들어 선물하는 재미에 푹 빠진 겁니다.
오늘(4일)은 또 다른 꿈 하나를 이뤘습니다.
외국인 손님도 받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었는데 그 첫걸음인 숙박공유 사이트에 가입했습니다.
[박천수/민박 운영 : 전화로만 하기(손님을 받기)보다도 내 펜션을 직접 보여주면서 이곳에 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72살 이남이씨는 아침이면 늘 선사나 우체국에 전화하곤 했습니다.
겨울철 변덕스러운 날씨에 배가 뜨는지, 육지에서 부친 소포는 오늘 올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섭니다.
이젠 눈 뜨면 스마트폰 앱부터 켭니다.
[이남이/경북 울릉군 남영리 : 파도가 만약 오늘 아침에 좋은데 오후에 안 좋으면 아침 일찍 배가 떠버리잖아. 여기서 다 알려주니까 그게 좋은 거지.]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과 각종 IT기계를 가르치는 교육이 울릉도에도 상륙했습니다.
도시에선 복지관에서 배울수 있지만 울릉은 육지에서 강사들이 배를 타고 들어와 뚝 뚝 떨어져 있는 마을을 찾아다녀야 합니다.
어쩌다 육지에 나가면 어르신들을 늘 당황하게 만들었던 주문형 키오스크 기계도 직접 가져왔습니다.
[(한국 음식을 콕 찍어보세요.) 어디 있노? 아, 요거네. (예, 그렇죠.)]
IT교육 사각지역이었던 섬 울릉도에, 찾아가는 교육이 시작되면서 어르신들의 삶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