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아들이 서울대병원 특실에 입원했던 걸 놓고 특혜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병원과 홍 부총리는 "특실이 남아서 입원했다"고 했지만, 노조는 '아빠찬스'가 의심된다며 홍 부총리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서영지 기자입니다.
[기자]
[김혜정/서울대병원 간호사 : 김연수 병원장에게 전화해서 입원시켜달라고 할 수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돈 많이 냈으니 특혜가 아니라는 뻔뻔한 논리가 어디서 나올 수 있습니까.]
오늘(3일) 공공운수노조와 여기 소속인 서울대병원 노조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한 말입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아들의 특혜 입원 논란에 대해 '아빠찬스'가 의심된다며 규탄한 겁니다.
홍 부총리의 아들은 지난달 24일 다리가 붓고 열이 나는 증상으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병실이 없어 다른 병원으로 갔습니다.
이후 2시간 뒤에 서울대병원에서 "특실에 입원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 2박 3일간 입원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홍 부총리가 평소 친분이 있던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에게 전화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홍 부총리는 전화를 한 건 인정하면서도 청탁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비싼 특실이 남았는데, 입원할 생각이 있냐"는 병원 측 제안을 받아들인 것뿐이란 설명입니다.
노조와 시민단체의 입장은 다릅니다.
특실이 비었더라도 통상 입원대기자에게 먼저 연락해야 하는데, 응급실에 온 홍 부총리 아들에게 먼저 연락이 간 건 상식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박경득/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장 : (특실이) 남아 있다 하더라도 입원 대기자가 '제로'였느냐를 물어야 해요. 입원 대기자는 늘 항상 있는데 그 모든 사람을 제치고 왜 이 사람이 갔느냐는 거예요.]
김연수 원장이 전말을 명확히 해명하고, 홍 부총리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