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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만 높은 디즈니+와 소리소문 없는 애플TV+

입력 2021-12-03 16:38 수정 2021-12-0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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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와 디즈니+애플TV+와 디즈니+



넷플릭스 대항마로 꼽히던 애플TV+와 디즈니+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3일 애플TV+, 그리고 12일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가 출시 한 달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도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애플TV+는 초반 관심을 끄는 데에 실패했고, 디즈니+는 점차 구독자가 빠져나가는 형국이다.

애플TV+는 출시 후 7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다. 70여 편을 제외한 콘텐츠를 보려면 추가 결제가 필요하다. 오리지널 콘텐트 가운데 한국 시청자가 볼 만한 작품은 김지운 감독이 만든 6부작 시리즈인 'Dr. 브레인' 정도다. 그러나 전편을 동시 공개하는 넷플릭스 등 타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는 다르게, 애플TV+는 한 주 한 편씩 공개하고 있다. 매주 챙겨보기 쉽지 않을 터다. 트위터 등 SNS에는 중간 하차를 선언하는 시청자들이 여럿 보인다. 'Dr. 브레인'이나 애플TV+ 오리지널 콘텐트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게다가 애플TV+는 주로 애플 기기에서 원활한 이용이 가능하다. 애플TV 4K라는 이름의 셋톱박스를 이용하면 타 OTT보다 더 고화질·고음질의 콘텐트를 즐길 수 있다지만, 몇 편 되지 않는 콘텐트를 즐기고자 셋톱박스 구매까지 하기는 쉽지 않다. 이처럼 접근성이 현저히 낮은 탓에 애플TV+는 한국 OTT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디즈니+는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 상륙하며 거대한 콘텐트 공룡으로 주목받았지만, 반짝인기에 그쳤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의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출시 직후인 12일 59만 명에서 19일 41만 명으로 줄었다. 일주일 사이에 30%에 달하는 18만 명이나 감소한 셈이다.

기대가 컸던 만큼 비판도 쏟아졌다. 무성의한 자막으로 여러 차례 논란이 제기됐고, 앱 환경이 불편하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애플TV+처럼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시선이 디즈니+를 향했다. 특히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방대한 브랜드의 콘텐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 시청자를 위한 작품은 적다. 디즈니+가 서비스하고 있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는 현재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의 스핀오프인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단 한 편이다. 디즈니의 팬이 아니라면 굳이 디즈니+를 구독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다. 애플TV+와 디즈니+는 한국 시청자를 위한 한국 콘텐트를 충분히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반면, 넷플릭스는 한국 진출 직후 '킹덤'으로 한국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최근 '지옥'까지 연달아 선보이며 사랑받고 있다. 디즈니+가 출시 일주일 만에 이용자 30%를 잃을 동안, 넷플릭스는 '지옥'을 내놓으며 45만 명가량의 이용자 증가세를 보였다.

애플TV+와 디즈니+가 부진을 이겨낼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많은 변화가 필요할 듯 보인다. 제작 현장에서 두 플랫폼을 향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에 대한 접근 방식이 넷플릭스와 비교해 너무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불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 콘텐트 제작 관계자는 "애플TV+는 미국 본사의 담당자들과 소통하며 일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한국 제작 환경을 잘 모르기에 무리한 요구를 하기도 한다. 제작이 시작되기까지 소극적이고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며 "디즈니+는 콧대가 높다. 다른 플랫폼에서 검토했던 시나리오는 받지 않는다고 한다. 요즘처럼 플랫폼이 많고 시나리오가 귀한 시기에 디즈니+만을 위한 작품을 내놓으라니 시대착오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전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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