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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염물질 범벅 '헌 아스팔트'…농지 위 불법 투기 현장

입력 2021-12-02 20:29 수정 2021-12-0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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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스팔트를 새로 깔 때 걷어낸 헌 아스팔트는 재활용 처리업체를 거쳐서 도로에만 다시 깔 수 있습니다. 환경오염 물질이 들어 있어서 사람이 밟고 다니는 땅에는 쓰지 못하도록 한 겁니다. 그런데 헌 아스팔트를 처리업체로 보내지 않고 엉뚱한 농지에 쏟아붓는 현장을 저희 취재진이 추적했습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의 한 도로공사 현장, 새 포장에 앞서 기존 아스팔트 콘크리트를 깨부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렇게 나온 폐기물, 즉 '폐아스콘'은 곧장 트럭에 실립니다.

어디로 가는지 따라가 봤습니다.

밤 10시 34분, 태릉을 지나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종로구청과 맺은 계약대로라면 북쪽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폐기물처리업체로 가야 하지만 방향이 다른 겁니다.

결국 이 트럭은 가평군 대성리에 있는 농지에 멈춰 섰습니다.

날이 어두워 취재진은 이튿날 다시 현장을 찾았습니다.

밤사이 쏟아놓은 시커먼 폐아스콘이 쌓여있습니다.

이미 바닥에 깔린 아스콘도 많습니다.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는 건설폐기물법 위반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 (폐아스콘에는) 토양환경 유해물질인 TPH라고 석유계 탄화수소 물질이 당연히 있을 수 있고요. 납 같은 중금속도 있을 수 있고…]

이 때문에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폐기물처리업체에서 분쇄와 약품 처리 등 재활용 과정을 거친 뒤에 도로에만 깔 수 있습니다.

오염물질이 있어 식물을 키우거나 사람이 밟고 다니는 곳에는 깔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상황 파악조차 못하고 있던 종로구청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자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그 결과 취재진이 추적한 트럭은 물론, 같은 날 폐아스콘을 싣고 간 25톤 트럭 총 넉 대가 폐기물처리업체에 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역시 엉뚱한 곳에 폐아스콘을 쏟아부은 겁니다.

업체 측은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폐기물 처리업체 관계자 : (연천군에 있는) 처리장으로 (트럭이) 오는 것을 당연히 방침으로 삼고 있거든요. (그날) 신경을 못 쓴 부분이 있었습니다. 원상복구를 시켜놓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법 투기가 그날 하루뿐이었는지, 아니면 관행이었는지는 더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VJ : 장지훈·최준호·남동근 / 인턴기자 : 김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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