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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업자들 단톡방엔 매일같이 '헌 아스팔트' 은밀한 거래

입력 2021-12-02 20:25 수정 2021-12-0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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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헌 아스팔트를 이렇게 빼돌려서 어디에 쓰는건지, 헌 아스팔트를 불법으로 사고 파는 건설폐기물 업자들의 비밀 채팅방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폐기물 업자들이 활동하는 채팅방입니다.

'하남 아스콘 파쇄합니다. 필요하신 분 연락 주세요', '아스콘 파쇄, 서울·경기 북부 필요하면 알려주세요' '오늘 양평 파쇄 작업합니다. 연락 바랍니다' 다만 출발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습니다.

헌 아스팔트, 다시 말해 폐아스콘을 어디서 받을지만 확인하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집니다.

[폐아스콘 운반업자 : (주차장 이런 데 폐아스콘 깔려고 그러는데요?) 받을 위치가 어딘데요? (남양주 되나요?) 남양주는 가긴 하는데…]

폐아스콘을 깔아도 괜찮은지 물었습니다.

[폐아스콘 운반업자 : (환경이나 이런 문제로 구청에서 까다롭게 안 해요?) 땅 주인이 알아서 해야 돼요. 그것은 내가 말을 못 하겠어요. 만약에 걸리면 알아서…]

취재진이 한 달여 간 지켜본 결과 폐아스콘 불법 매매는 매일 같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운반차량과 폐기물처리업체 가운데는 폐기물을 빼돌린 채 지방자치단체에서 처리 비용만 받아 가는 곳들이 있는 겁니다.

폐아스콘은 주로 외곽의 주차장 주인들이 사들입니다.

시멘트를 깔면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불법으로 폐아스콘을 싸게 사들여 까는 겁니다.

허술한 관리·감독이 문제를 키우고 있습니다.

현행법에 따르면 건설폐기물 운반은 사전에 등록한 차량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적발된 트럭들은 모두 등록 차량이 아니었습니다.

[서울 종로구청 관계자 : 저희가 최선을 다한다고는 하지만 구멍이 사실 없지 않아 있죠. 24시간 계속 대기하지 않는 이상…]

꼼수를 막지 못하는 '폐기물 관리시스템'도 문제입니다.

원래는 폐기물을 실어서 처리업체에 가져가면 자동으로 관리시스템에 차량번호와 폐기물 무게가 등록돼야 합니다.

하지만 시스템에 오류가 날 수 있다는 이유로 운반기사나 처리업체가 고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둘이 입을 맞춰 엉뚱한 데로 빼돌리고 가짜 기록을 적어놓아도 알 수 없는 구조입니다.

이러자 환경부는 앞으로 GPS를 활용해 자동으로 이동경로가 입력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전수조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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