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엔 서울아산병원으로 가보겠습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뒤에 처음으로 확진자 수가 5천명을 돌파했습니다. 위중증 환자도 7백명이 넘었습니다. 의료현장은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김나한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김 기자, 그곳은 서울 대형 병원 중 한 곳인데, 병상에 여유가 없다면서요?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건물에 코로나 중증환자 병상이 있는데요.
남은 병상이 없습니다.
전부 41개인데 가득 찬 건데요.
여기를 포함해서 이른바 서울의 주요 5개 대형 병원을 다 합쳐도 남은 병상은 9개 뿐 입니다.
[앵커]
수도권이 부족하면 한 시간 안에 있는 곳으로 보내겠다 이게 정부 설명이었는데, 이건 잘 되고 있는겁니까?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가장 가깝게 보낼 수 있는 곳이 충청권인데요, 전부 다 합쳐도 5개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대전과 세종은 하나도 없고요 충남북에만 이렇게 남아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증상이 심각한 환자들은 이제 어떻게 뭘해야하는 겁니까?
[기자]
완치되거나 증상이 조금 나아져서 병실이 비는 걸 기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이달 말까지 확보한 병상이 모두 천 3백개쯤 되는데요, 수도권은 병상 가동률이 90%,
전국적으로는 80%에 가깝습니다.
정부는 입원 필요성이 떨어지는 환자들을 빨리 중환자 병상에서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만 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유독 병상 문제가 심각한지가 궁금하고 그렇다면 왜 그런지도 궁금하거든요.
[기자]
중환자 병상 자체를 충분히 미리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국제 통계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요, 인구 100만명 당 코로나 중증환자 병상 비율이 우리는 스무개 정도입니다.
그런데, 미국과 영국은 50~60개이고요, 스페인 등과 비교해도 훨씬 적습니다.
미리 일반 중환자 병상을 충분히 확보했어야 하는데 일이 터지고 나서 부랴부랴 찾으니 잘 될 수가 없는 겁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