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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 후 부산 간 이준석 '옥새파동' 연상…김병준 사퇴설 일축

입력 2021-12-0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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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소식 차례로 짚어볼 텐데요. 먼저 혼란스러운 국민의힘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당무를 중단한지 이틀째죠. 부산을 찾아서 당 원로들과 당직자들을 만났다고 하는데요. 공식 일정은 안 했지만 잠행자체는 길어지진 않은 분위기 입니다. 윤석열 후보는 이 대표와 직접 연락했냐는 질문에 "무리하게 연락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두 사람 간 갈등이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관련 소식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JTBC '정치부회의' (어제) :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어젯밤, 의미심장한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그리곤 자취를 감췄는데요.]

자취를 감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여기까지'라고 썼지만 본격적인 갈등은 오히려 여기'부터' 시작된 듯 한데요.이른바 '석·석 갈등' 투 스톤의 충돌이라고 할까요. 윤석열 후보는 일단 권성동 사무총장을 보내서 상황을 알아보라고 했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사무총장 (어제) : 어디 계신지 모르기 때문에 찾아 갈 수가 없죠. 오늘은 간접적으로 전해 들은 얘기에 의하면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 그랬기 때문에 다시 한번 대표께 내일이라도 기회가 되면 만나볼, 그럴 계획입니다.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후보님은 뭐라고 하시나요?) 사무총장인 저에게 후보를(이 대표를) 직접 만나 뵙고 왜 그러시는지 이유를 듣고 나도…]

알고보니 이 대표, 부산에 가 있었습니다. 어제(30일) 오후 이성권 부산시 정무특보와 저녁 식사를 하고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만났다고 합니다. 이 특보와는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등 지역 현안을, 정 전 의장과는 당과 나라걱정을 했다고 하는데요. 오늘 오전엔 윤 후보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의원의 지역 사무실을 기습 방문했습니다. 장 의원은 서울에 있죠. 이렇게 장 의원 얼굴 사진 앞에서 당직자들과 나란히 앉아 활짝 웃는 사진도 공개했는데요. 이 대표의 잠적 아닌 잠적, 공식 당무는 거부하고 있지만요. 선대본부장 사퇴냐, 아니면 대표직 사퇴냐,이런 일각의 커져가던 우려는 일단 접어놔도 될 듯 합니다. 이 후보의 잠행 목적지가 '부산'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5년 전 당 대표가 친박계와 격돌했던 이른바 '옥새 파동'이 연상된단 얘기가 나왔는데요. 이 때문에 이 대표의 잠행 행보도 공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튜브 '오른소리']

정의화 전 의장은 "후보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후보가 정치 경험이 많지 않으니 이해하고 노력하라"고 했다고 하는데요. 오늘 상경할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공은 윤 후보에게로 넘어간 듯 보이는데요. 이 후보에게 직접 연락했냐는 질문에 "무리하게 연락하진 않겠다"고 했습니다. 직접 만나러 갈 거냔 질문에도 거리를 뒀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오늘 여기 일정 마치고 서울에 올라가면 저녁이니까 글쎄, 오늘 뭐 부산서 당무로 바로 복귀를 할지 또 하루 이틀 걸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우리가 같이 선대위도 해야 하고, 또 최고위도 같이 해야 되고 하기 때문에 그 회의 시간이나 또는 그 전후로 해서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있습니다.]

이 후보와의 생각 차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했는데요. 적극적으로 갈등 해결에 나서겠단 태도는 아닌 듯 하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민주적 정당 내에서 다양한 의견 차이와 이런 문제들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것이고, 또 이것을 합의점을 찾아서 나아가는 것이 민주적 정당이 아니겠습니까. 일사불란한 그런 지휘·명령 체계가 있다면 그게 어디 민주적 정당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석·석' 갈등의 원인, 충청 일정을 미리 공지하지 않은 '이준석 패싱', 이 대표가 공개 반대한 '이수정 교수 영입' 등이 거론됐지만요. 핵심 인물은 바로 이 사람입니다. 최종혁 전 반장이 아니고요. 익명으로 뉴스 뒷 이야기, 즉 백브리핑을 하는 사람을 기사에선 '핵심 관계자'로 표현하는데요. 윤석열 후보의 핵심 관계자, 줄여서 '윤핵관' 얘기입니다. 이 대표는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 자리를 없애고 청년·사회적 약자 몫으로 대체한다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기사 출처로 이 '윤핵관'을 꼽았는데요. 익명으로 뉴스를 흘려서, 윤 후보와 이 대표 사이, 혹은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사이를 이간질 하는 사람들이 윤 후보 곁에 있단 지적입니다. 번역하자면 앞서 나왔던 '하이에나와 파리떼' 혹은 '자리사냥꾼'으로 표현됐던 사람들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달 6일) : 하이에나와 파리 떼를 언급했을 시점부터 그러면 윤석열 후보 캠프가 더 많은 사람이 참여했냐? 그러면 더 많은 사람이 참여했어요.]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9월 13일 / 화면출처: 유튜브 'SF포럼') : 15년 전에 설치던 사람들이 (캠프에) 다 들어와 있어요. 그러니까 일반 국민이 보기에 저게 무슨 새로운 사람이냔 말이야. 결국은 그 파리 떼에 둘러싸여가지고…]

홍준표 의원도 이 '파리떼'논란에 말을 보탰죠. 이회창 당시 대선 후보 곁에 있던 '7상시가 대선을 망쳤다'고 썼는데요. 이후 "2000년 총선 때는 당내 중진과 7상시 대부분을 쳐내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벌써 자리싸움이나 하고 한심하다"고도 했는데, 윤 후보 곁에 있는 측근, 중진 의원들을 직격 한 겁니다. 갈등이 커지자 국민의힘에선 '윤핵관' 찾기에 나섰습니다. "찾아내면 축출하겠다"고도 했는데요. 윤 후보 측근, 권성동 사무총장은 일단 본인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들은 모두 아니라고 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사무총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윤석열 측의 핵심 관계자가 누구인가요? 저 아닙니까? 사무총장인 저죠. 제가 흘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말이 나오겠어요. 저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한데 우리 캠프의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 중에는 이런 사람이 없습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도 없고요.]

[김병준/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장제원 의원도 아니신 거고요.) 장제원 의원은 지금 이미 거의 다 지금 알려지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고 있지 않습니까?]

윤핵관 찾기, 그리 쉽진 않아보이죠. 찾기가 진짜 어려운 건지, 찾을 생각이 없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찾으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일 수도 있겠죠. 핵관을 찾아서 해야할 일, 윤 후보와 이 대표와의 화해 혹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의 관계 개선입니다. 하지만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간 관계 개선의 또다른 걸림돌로 지목됐던 김병준 상임 선대위원장, 물러날 생각이 없단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대선은 '후보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면서 본인의 거취를 후보의 권위와 연결지었습니다.

[김병준/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될 것은 후보의 권위와 그다음에 후보의 지위와 그 후보의 지도력입니다. 그래서 거기에 손상되는 일은 어떤 일도 없었을 겁니다. (앞으로도 그럼 물러난다는 생각은 전혀 없으시고요.) 후보의 도움이 되고 후보의 지위를 흔드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겁니다.]

이 대표를 향해선 "대표가 가장 열심히 할 일은 선거 승리"라고 돌아오라 압박했고요. 김 전 비대위원장의 자리는 비워놓고 달리겠다고 했습니다. '개문발차'가 위험하지만, 문을, 아니 지붕을 열어놓고 달리는 차도 있다고 했습니다.

[김병준/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오픈카도 있다. 오픈카도 문을 열고도 달릴 수도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안전을 위해서, 그다음에 여러 가지 고려해서 닫기도 하고 해야 되겠지만 왜 굳이 말하자면 문을 닫고 열었다 하는 안 닫으면 못 가는 그런 차만 생각을 하느냐.]

갈등이 길어지면 결국 손해를 보는 건 국민의힘이란 분석이 나오죠. 이 대표의 당무중단을 놓고서도 "정권 교체의 훼방꾼"이라며 이 대표에게 책임을 묻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 대표가 없어도 된다는 '안이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윤 후보 측을 꼬집은 사람도 있습니다. 현 사태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리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선거는 이제 시작이다. 정신들 차리라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자중지란 국민들이 보기엔 표를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 듯 하죠. 다수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후보와 동률인 조사도 나왔습니다. 민주당에선 골든 크로스를 기대하고 있죠. 갈등이 깊어지면 다시 김 전 위원장이 등장할 명분이 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택수/리얼미터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지지율이 만약에 골든크로스가 되면,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역전하는 현상이 되면 자연스레 김종인 전 위원장의 이름은 다시 회자될 수밖에 없죠.]

게다가 당내 갈등이 소란스러우면 누구보다 피해자는 윤 후보입니다. 당연히 받아야 할 스포트라이트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고 있는 셈이라고 할까요. 여의도 정치 6개월 차, '정치력'도 도마 위에 오를 수 있습니다. 윤 후보, 오늘까지 2박 3일 간 충청을 방문했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습니다. 소상공인들과 만나서 술잔도 기울였는데, 국회상황실에서 충청 행보 지금 보여드립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삼겹살에 소주도 한잔 곁들이게 돼서~ 제가 잘 듣고 정리해서 또 필요하면 정책에 반영하고 현장의 얘기를 듣는다는 것이~저한테는 큰 공부입니다~!(제가 듣기로~ 검사 생활하시기 이전부터 대학생 때부터 이거를 많이 하셨다고...한 점 먹고 하시죠~ 빈속에 하지 마시고~ (아니 반주로) 여러분들 돈 많이 버실 수 있게 잘 하겠습니다!~ (예 믿겠습니다) 할아버지가 나라 잘 지켜줄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

그런데 여기서 논란의 발언도 나왔습니다. 주 52시간제와 최저임금제에 대해서 "중소기업의 경영현실을 모르고 탁상공론으로 만든 제도"라면서 철폐해나가겠다고 한 겁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정부의 최저시급제라든지, 주 52시간이라고 하는 게 이게 중소기업에서 창의적으로 좀 일을 해야 하는 단순 기능직이 아닌 그런 경우에는 굉장히 비현실적이고 기업 운영에 지장이 정말 많다, 너무 비현실적이다 이런 말씀이고. 비현실적인 제도들은 다 철폐해나가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윤 후보의 노동관, '주 120시간 노동'으로 홍역을 치렀죠. 여권에선 즉각 반박이 나왔는데요. "무지한 반 노동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과로사회를 꿈꾸느냐"는 반응입니다. 윤 후보는 오해가 있었다고 했는데, 업종에 따라 유연하게 해야 한다는 분명히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52시간도 주로 끊을 것이 아니고 조금 기간을 늘려줬으면 좋겠다. 또 최저임금제는 현실을 무시한 그런 제도라는 것에 대한 말씀을 많이 들었고 제가 향후 차기 정부를 담당하게 되면 이런 현장 목소리를 잘 반영하는 정책을 입안하겠다, 이런 말씀드린 것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충청 행보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는데요. 그런 전략으로는 젊은 세대를 끌어올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의 무기한 당무 정지 선언 이후 행보, 앞으로도 관련 소식은 다정회에서 확인해주세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잠적 후 부산 간 이준석 '옥새파동' 연상…김병준 사퇴설 일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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