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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소고기 먹이겠다고 백신 맞고 출근한 남편…주검돼 돌아와"

입력 2021-12-01 11:56 수정 2021-12-0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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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캡처(왼쪽),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사진=JTBC 캡처(왼쪽),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40대 남성이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후 나흘 만에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 남성의 아내 A씨는 "평소 건장한 체격에 기저질환 없던 남편이 백신을 맞고 나흘 만에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면서 "질병관리청의 조사도 흐지부지되며 어떤 조치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어제(11월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모더나 백신 접종 나흘 만에 세상을 떠난 제 남편, 제발 도와주세요. 너무 막막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렸습니다. 해당 청원은 오늘(1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2천 222명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A씨에 따르면 남편 B씨는 지난달 19일 제주시 한 병원에서 모더나 2차 접종을 마쳤습니다. B씨는 접종 이튿날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출근을 했습니다. 퇴근 후에는 온몸에 뻐근함과 찌릿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백신 접종 4일 째 되던 날, 외근을 위해 운전하던 도중 B씨는 갑작스럽게 심장 충격을 느끼며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다고 합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뒤 의식을 되찾았지만, 의료진 권고에 따라 수술대에 올랐다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끝내 사망했습니다.

A씨는 "남편은 딸 아이 소고기 한 번 더 먹인다고 백신 맞고도 다음날 일하러 나갔다"며 "구멍 난 양말을 신으면서도 그날 괜찮다고 출근했는데, 주검이 돼 돌아왔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45살, 건장한 체격의 남편은 평소 앓고 있던 기저질환도 없었는데 백신을 맞고 나흘 만에 심근경색으로 죽었다"며 "그 후로 이어진 장례, 경찰 조사, 질병청의 조사…남편이 저와 우리 딸 곁을 떠난 지 한 달,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질병청 조사도 흐지부지되며 어떤 조치 없이 끝났다"고 적었습니다.

A씨는 "뉴스를 보면 백신을 맞고 사망했다는 기사가 이어지는데, 남편도 그중 한 명일까"라며 "정부는 그냥 남편을 그 사람 중 한 명으로 치부하고 넘어가지 않겠나. 누구보다 건강했고 성실했던 한 남성의 죽음, 그리고 파탄 나버린 가정, 정부의 말처럼 정말 백신하고 상관이 없는 건가"라고 되물었습니다.

A씨는 "늦은 나이인 43살에 결혼해 행운처럼 찾아온 29개월 딸 아이와 소박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만, 그 행복은 너무나도 빨리, 허망하게 끝나버렸다"며 "살길이 막막하다. 딸 아이를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나서 꾹꾹 참으며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시간을 되돌려 남편에게 백신을 맞지 말라고 하고 싶다. 이게 현실인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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