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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가리키는 곳, '티티카카' 호수에 무슨 일이…

입력 2021-12-01 10:02 수정 2021-12-01 19:39

"해발 3800m, 티티카카 호수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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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3800m, 티티카카 호수를 지켜라"


처음엔 뜻밖의 도전에만 꽂혔습니다.


배가 사람을 태워서 가는 게 아니라 사람이 배를 끌고 가다니. 더구나 500kg의 무거운 배에 사람이 줄을 매달고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호수를 가로질러 가는 게 목표라고 했습니다. 모두 세 사람이 이 도전에 나섰는데, 한 사람씩 차례로 수영을 했습니다.

 
장애인 올림픽 수영 선수였던 프랑스의 테오 쿠린은 티티카카 호수를 헤엄쳐 건넌 후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테오 쿠린 영상 일부)장애인 올림픽 수영 선수였던 프랑스의 테오 쿠린은 티티카카 호수를 헤엄쳐 건넌 후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테오 쿠린 영상 일부)
무모해 보일 수 있는 도전은 11일 만에 성공적으로 끝이 났습니다.

예상했던 열흘보다 하루가 더 걸렸습니다. 볼리비아 코파카바나에서 페루 우로스까지, 122km를 헤엄쳤습니다. 프랑스 출신 장애인올림픽 수영 선수, 올림픽 수영 선수, 환경운동가가 함께한 모험이었습니다. 두 팔과 두 다리가 없어도 힘차게 역영했던 테오 쿠린의 포효엔 울음이 섞였습니다.

 
11일간 122km 호수를 가로지른 세 사람의 모험, 티티카카 호수는 한계에 도전하는 무대 너머의 이야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테오 쿠린 영상 일부)11일간 122km 호수를 가로지른 세 사람의 모험, 티티카카 호수는 한계에 도전하는 무대 너머의 이야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테오 쿠린 영상 일부)
이 사람들은 무슨 이유로, 그토록 힘든 일에 뛰어들었을까.

동시에 이 세 사람의 도전이 가리킨 곳을 바라보게 됐습니다.

해발 3800km. 그저 세 사람의 극복 대상이려니 생각했던 티티카카 호수는 남미의 볼리비아와 페루가 감싸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숨쉬기 어려운 안데스산맥의 고산지대, 더구나 요즘 호수의 물 온도는 영상 1~2도로 물에 들어가면 몸이 얼어붙을 정도입니다

 
 세 사람의 도전이 가리키는 곳, 티티카카 호수는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시름하고 있습니다. (테오 쿠린 영상 일부) 세 사람의 도전이 가리키는 곳, 티티카카 호수는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시름하고 있습니다. (테오 쿠린 영상 일부)
이곳은 페루와 볼리비아 사람들에겐 삶의 터전입니다. 가장 많은 물을 품고 있는 담수호라서 주변 지역 사람들에겐 생명의 젖줄입니다.

그러나 이 호수는 위기와 맞닥뜨린 지 오래입니다. 이미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안데스 산맥 빙하가 사라지면서 티티카카 호수의 물은 점차 줄고 있습니다. 또 이 호수 주위 도시엔 사람들이 몰리면서 물은 오염되고 있습니다.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 볼리비아는 이미 두 번째로 큰 푸포 호수가 같은 이유로 말라버렸습니다.

이젠 당연하게 우리 곁에 있었던 호수도 , 기후 변화 여파로 사라지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먼 나라 이야기려니 싶지만 우리 주위도 기후 변화의 징후는 하나씩 찾아들고 있습니다. 세 사람은 도전보다, 도전이 가리키는 곳 '티티카카'를 지켜봐달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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