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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추위에 4살 딸 버린 엄마…처음 본 남성과 공모

입력 2021-11-30 20:23 수정 2021-11-3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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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살짜리 딸을 도로에 버리고 간 30대 엄마가 조금 전에 구속됐습니다.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남성이 "아이 키우는 게 힘들면 버리게 도와주겠다"고 말해서 이런 일을 벌였다고 진술했습니다. 공모한 이 20대 남성도 구속됐습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6일 밤 10시 쯤, 경기도 고양시 한 이면도로 근처에서 네 살짜리 여자 아이가 발견됐습니다.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간 추운 날씨에 혼자 울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발견된 건 차도 잘 다니지 않는 이 도로 바로 옆이었습니다.

맞은 편에는 어린이집이 하나 있는데요.

이 곳에 다니는 아이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천에 살던 아이는 이날 오후 5시쯤, 어린이집에서 나와 엄마 A씨를 만났습니다.

엄마가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20대 남성 B씨도 함께였습니다.

이들은 월미도와 서울 강남에 들렀다가 경기도 고양으로 넘어와 아이를 홀로 둔 채 떠났고 숙박업소로 향했습니다.

밤 늦게까지 아이가 집에 오지 않자 아이 아빠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아이 엄마는 경찰 조사에서 "게임 채팅방에서 애 키우기 힘들다고 했더니, B씨가 버리게 도와주겠다고 했다"는 진술을 했습니다.

A씨와 B씨가 실제로 만난 건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A씨/아이 엄마 : (딸아이에게 미안하지 않으셨습니까?) 미안해요. (남편과 사이가 왜 안 좋으셨죠?) 술만 먹으면 행패 부리고…]

[B씨/공모한 남성 : (엄마가 거리에 내버려 뒀는데 왜 안 말리셨습니까?) 죄송합니다.]

인천지법은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이 둘을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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