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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에 69개국 '빗장'…선진국에 몰린 부스터샷이 방어책?

입력 2021-11-30 15:22 수정 2021-11-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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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 퍼지고 있습니다. 오늘(30일) 기준으로 적어도 18개 나라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 오미크론, 최소 18개국 확산…일본서도 첫 확진

코로나19 재확산 속도가 무섭던 유럽이 금세 뚫렸습니다. 지금까지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18개국 중 10여국이 유럽 대륙에 속해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와 벨기에, 체코, 덴마크,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에서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더는 EU가 아니지만 영국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유럽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사진=로이터 캡처〉지금까지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유럽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사진=로이터 캡처〉

아시아 역시 뚫렸습니다. 홍콩뿐 아니라 오늘 일본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북미 대륙도 안심할 순 없습니다. 캐나다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와 가까운 미국으로 옮겨 가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 69개국 '빗장'…이스라엘·일본은 입국 전면금지

잠시 푸는 듯했던 세계는 서둘러 빗장을 걸고 있습니다. CNN은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최소 69개 나라가 여행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그 시작은 이스라엘입니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오기도 한 이스라엘은 전 세계 최초로 외국인 입국을 2주간 전면 금지했습니다. 일본도 오늘(30일) 오전 0시부터 한 달간 외국인 신규 입국을 막았습니다. 일본은 지난 1월에도 입국을 막은 적 있습니다.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이스라엘처럼 외국인 신규 입국을 완전히 금지한 일본. 〈사진=로이터 캡처〉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이스라엘처럼 외국인 신규 입국을 완전히 금지한 일본. 〈사진=로이터 캡처〉

EU 27개 회원국 역시 이미 아프리카 남부에서 오는 여행객 입국에 일시적으로 제한을 뒀습니다. EU 나라마다 제한 수위는 좀 다르지만 프랑스와 독일 등은 남아공, 보츠와나, 레소토,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나미비아 등에서 들어오는 비행편을 모두 중단했습니다. 네덜란드 등도 이들 국가에 비행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영국은 아프리카 6개국을 적색 국가에 넣고 입국을 제한했습니다.

미국도 아프리카 8개 나라에 체류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상태입니다.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 입국 제한을 뒀습니다. 감염 사례가 확인된 홍콩은 앞으로 3주 동안 아프리카 남부에 다녀온 외국인이 입국을 못 하게 막았고, 호주는 적어도 2주간은 문제가 된 아프리카 나라들로부터 출국도 입국도 할 수 없게 했습니다.

■ 부스터샷으로 방어? 아프리카선 10명 중 2명도 못 맞았는데…

잇단 아프리카발 입국 제한에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세계는 정당하지도 과학적이지도 않은 여행 제한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캡처〉잇단 아프리카발 입국 제한에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세계는 정당하지도 과학적이지도 않은 여행 제한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캡처〉

선진국에선 오미크론에 대응할 최선의 방어책이 백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맞춤형 백신은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 나올 터라 부스터샷부터 맞으라는 것입니다.

미국 보건당국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가세했습니다. 미국 성인 모두가 부스터샷을 맞으라며 원래 권고를 격상한 것입니다. 영국도 부스터샷 대상을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고, 두 번째 접종 뒤 부스터샷을 맞는 간격을 3개월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EU를 관장하는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역시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부스터샷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한 번 백신 불평등이 우려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지금만도 백신 공급이 선진국에 몰리는데, 부스터샷 역시 종국엔 돈 많은 선진국이 쓸어갈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세계 인구의 43%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상황에 '부익부 빈익빈'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의 최근 집계를 보면, 접종 완료율이 미국(58%)과 EU(67%)가 세계 평균을 웃도는 반면, 오미크론 위험에 먼저 노출된 아프리카 국가들은 20% 안팎에 그치고 있습니다. 남아공이 그나마 24%로 높고, 같은 아프리카 대륙의 모잠비크(11%), 나미비아(11%), 말라위(3%)는 백신 두 번 다 맞은 비율이 월등히 낮습니다. 이들 세 나라는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국민이 10명 중 2명도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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