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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위드 코로나…'오미크론' 전파력 얼마나 강한가

입력 2021-11-29 08:41 수정 2021-11-2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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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앵커]

코로나 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전 세계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오미크론 발생지인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인접 국가 국민들의 입국을 규제하는 등  빗장을 다시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어제 0시부터 남아프리카 8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국내 상황도 좋지 않은데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가 도입 한 달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주말을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연일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자리 함께 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오미크론을 세계보건기구 WHO에 처음 보고한 시점이 지난 24일이잖아요. 아직 일주일도 안 됐는데 영국, 홍콩,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2개국에서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이 정도면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고 볼 수 있겠죠?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일단 남아공 현지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추이가 잠잠하다가 다시 폭증하는 그런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확진자들의 대부분이 오미크론에 의한 감염으로 확인이 되고 있는 상황이고 또 남아공을 중심으로 해서 경유하였거나 방문했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가는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이 되고 있는 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최초에 퍼질 때도 이런 양상을 보였기 때문에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기존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고 최소 2배 이상의 속도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고요. 아주 빠른 시간 안에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현재 자료가 아직까지는 좀 제한적이기 때문에 전파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하고 단순하게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남아공의 백신 접종률이나 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물리적인 방어체계가 우리나라하고는 다른 환경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좀 어렵지만 현지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 전파력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서 만만치 않은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앵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존재를 처음 세상에 알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사. 증상은 특이하기는 하지만 경미한 편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보통은 열이 나고 호흡기 증상이나 우리가 아주 특이한 그런 증상으로 후각이나 미각의 소실 같은 것들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는 특징적인데 오미크론 같은 경우는 아주 극심한 피로감을 주증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행인지 아직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현지에서는 주로 젊은 사람들을 위주로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에 치명률과 관련된 자료가 아직 확인이 안 되고 있지만 이 치명률 자체는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은데 여전히 좀 증상이나 이런 데 차이도 있고 또 이것과 관련한 전파력의 차이를 어떻게 볼 것이냐가 여전히 불투명한 그런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증상이나 치명률에 대한 연구, 분석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일단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에게는 더 위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지금까지 유행했던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포함해서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주로 60대 이상의 고위험군에게 치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미크론의 경우에도 이런 고령자에서의 감염 또는 고위험 질환을 가진 분에서의 감염이 일어나면 유사한 치명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백신을 많이 맞았어도 백신의 면역력, 보호기능을 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떨어뜨리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오미크론이 이번에 나왔습니다마는 앞으로도 추가적인 새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가능성도 높고요.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오미크론의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이게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훨씬 많은 변이가 스파이크 단백질이라는 것에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알파, 베타, 델타 이런 변이 바이러스에서 보였던 변이가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30개 이상 모두 다 포함해서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개발한 백신의 효과를 크게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가장 우려가 되는 점이고 이렇게 되면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무력화될 가능성이 있고 모든 것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되는 그런 어려움이 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의 경우에는 2주 동안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어제 0시부터 남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의 외국인들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런데 세계보건기구는 국경 봉쇄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어떻게 해야 됩니까?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보건기구의 입장하고 각국의 입장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오미크론과 관련돼서 불확실성이 가장 문제가 되는 겁니다. 확실하지 않을 때는 일단 빗장을 걸고 이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를 잘 지켜본 후에 이런 전파력이나 또는 치명률을 확인한 후에 방역의 단계 또 입국 절차와 관련된 제한 이런 것들을 풀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입국자 규제조치 등을 하면서 시간을 좀 벌고 그 사이에 오미크론에 대한 분석작업을 서두르고 이에 맞설 새로운 백신도 개발해야 된다 이런 말씀이십니까?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네, 그렇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 어떻게 봐야 될까요? 위드 코로나 도입 한 달이 됐습니다마는 신규 확진자 계속 늘어나고 위중증 환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지금 질병관리청의 분석에 따르면 지금 확진자가  증가하는 양상이나 또는 위중증 환자, 사망자가 증가하는 게 굉장히 가파르다고 보고 있고 이렇기 때문에 지금의 위기 상황이 전국적으로 매우 높은 그런 위기 상황으로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특히 위중증 환자와 관련된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데 전국의 위중증 환자 병상이 75%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가동률이. 이렇게 되면 실제로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멈추고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할 때의 비상 멈춤의 기준점을 전국의 위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 75%로 잡았거든요. 이제는 뭔가 결정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도 실제로 현장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계시잖아요. 정말 병상이 없어서 제대로 치료도 못 하고 이런 부분들이 답답하실 것 같습니다.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특히 위중증 환자 병상을 계속 강조를 하고 있는데요. 현재 수도권의 상황은 실제 환자가 좋아져서 위중증 병상이 비어지는게 아니라 사망자가 나와서 중증병상이 비어지고 다시 바로 채우게 되는 그런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고 무엇보다도 또 입원을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금 수도권만 1000명 이상의 입원 대기자가 있고 이 중에는 70대 이상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연령층에 있는 분들이 상당수 포함이 되고 있고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을 가진 분도 60% 이상으로 알려져 있어서 혹시라도 재택 상태에서 사망자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그런 우려가 굉장히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 같은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4개월 만에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합니다. 우리 정부,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것들이 뭐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일단은 어떤 방법으로든 지금의 그 일상회복을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고 결국 방역을 강화하는 대책을 내놔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망자가 급증하고 의료대응체계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데요. 문제는 어느 정도의 강도로 다시 방역을 강화하느냐. 이게 굉장히 어려운 문제인데 방역만 생각을 하면 짧은 기간 동안에 강력한 방법으로 차단을 해야지만 지금의 위기를 2~3주에 넘길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적 모임 제한이라든지 영업시간 제한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지금 이전에 했던 방법들이 이런 부분들인데 지금은 그런 방법을 사용했을 때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서 그 정도 수준으로 짧은 시간에 확진자를 줄이고 위중증 환자를 줄일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을 하면 좀 더 강한 방법이 있어야 되지 않는가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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