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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또…"전단지 왜 꽂아" 할머니 무릎 꿇린 30대

입력 2021-11-28 18:28 수정 2021-11-2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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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대 미용실 사장이 70대 할머니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도록 한 일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하던 할머니가 우편함에 전단지를 꽂아놨다는 게 무릎을 꿇린 이유였습니다. 미용실 사장은 할머니가 무릎 꿇고 있는 사진을 전단지 업체에 보내기까지 했는데요. 이렇게 누가 누군가의 무릎을 꿇리는 일, 안 볼 수는 없을까요.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할머니가 무릎을 꿇고 있고 출동한 경찰이 말리는 듯한 모습입니다.

서울 서대문구의 미용실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70대 노인이 우편함에 전단지를 꽂아놓았다는 이유로 사과하라며 무릎을 꿇게 한 겁니다.

미용실의 30대 남성 사장은 무릎 꿇은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을 전단지 업체에 보내 "이번엔 사과를 받았다" 이런 메시지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면과 메시지를 목격한 전단지 업체 직원은 수개월을 참다 용기 내 제보했다고 했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직원은 무릎을 꿇은 70대 할머니께 대신 사과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해당 업체 직원 : (할머니랑) 같이 엉엉 울었어요. 저도 그냥 같이.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잔인할 수가 있지.]

해당 미용실 사장은 잘못은 했지만 자신도 화가 난 상황이었다고 설명습니다.

[서대문구 A미용실 사장 : 저한테 얼굴이 깐깐하다고 (해서) 그렇게 한 거고 사과도 똑바로 안 하시고…]

무릎 꿇기 논란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학교 용도 부지에 발달장애인 학교를 짓기 위해 학부모들은 눈물로 무릎을 꿇어야 했습니다.

[학부모 : 여러분께 여기 무릎 꿇고 학교를 짓게 해달라고 사정하겠습니다.]

[쇼하지 마라, 쇼하지 마라.]

무릎을 꿇은 학부모들에게마저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규정상 무상수리가 안 된다고 하자 점원을 무릎 꿇게 한 뒤 훈계하는 고객의 모습도 논란이 됐습니다.

[(그게 아니고요, 고객님. 본사 방침이고요.) 알았다고. 본사랑 해결했다고. 니들 서비스에 대한 것은 니들이 해결하라고.]

회사 직원을 무릎 꿇게 한 뒤 폭행한 양진호 회장은 결국 징역 5년 형을 살게 됐습니다.

그러나 내용만 달라졌을뿐 무릎 꿇기 논란은 이렇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유튜버 '구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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