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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연일 쇄신 드라이브…호남서 '바닥 민심' 잡는다

입력 2021-11-2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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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이재명 후보, 연일 당과 선대위 쇄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죠. 이번에는 3박 4일 동안 호남에 머무르면서 바닥 민심 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전두환 씨를 비판하면서 호남 표심에 호소했습니다. 이 후보는 과거 '데이트 살인'을 저지른 조카를 변호한 데 대해서 사과했는데, 야권에서는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공세를 폈습니다. 류정화 상황실장이 관련 내용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랜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이영애 배우, 드라마 '구경이'에서 연기 변신을 시도했죠. 얼굴은 그대로, 머리만 헝클어뜨렸을 뿐인데 '산소 같은 여자'는 떠올리기가 어렵네요. 헤어스타일 변화로 캐릭터 변화를 극대화 해 보여줬는데요. 연일 '우리 이재명이 달라졌어요'를 실천하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 흰 머리에서 검은 머리로 전격 염색을 했습니다. "변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했는데요. 60대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달리 50대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뜻도 있어 보입니다. 머리색 변화만 갖고도 여야는 논쟁을 벌였습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젊어지려고 하는 거죠. 다른 거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윤석열 후보보다 사실은 나이가 어리거든요. 윤석열 후보보다 피부는 조금 탱글탱글해도 머리 색깔 때문에 나이가 많은가 적은가 이런 게 있어서 그래서 젊어지려고…]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자연스러운 백발을 유지함으로써 집권당 후보로서 안정감과 또 진중함 이런 걸 보여주려던 그런 홍보 전략에 미스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 아닌가. 홍보비용, 스타일리스트 비용도 굉장히 많이 들어갔던데 선거가 많이 남지 않은 상황, 이제 100일 정도 남은 상황에서 파격을 시도할 수밖에 없는…]

이 후보, 전국민 재난지원금 주장 철회를 시작으로, 부동산 정책과 청년에 대한 사과, 조국 전 장관 입장 선회 등 연일 변화한 모습을 보이면서 사과하고 눈물까지 보였었죠. '사죄의 큰 절'까지 했습니다 .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24일) :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변화되고 혁신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로 제가 사죄의 절을 한 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당은 후보의 뜻을 따르겠다는 기조죠. 선대위 핵심 보직, 당직자들이 줄 사퇴 했습니다. 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이어서, 이 후보 경선 캠프의 핵심이었던 조정식, 우원식, 박홍근 의원이 모두 선대위 보직을 사퇴했습니다. 대신 이 후보의 측근인 김영진·강훈식 의원이 당 사무총장과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는데요. 선대위 조직을 '슬림화' 하고 후보의 권한을 키우는 조칩니다. 그리고 빈 자리에는 신선한 외부인사를 영입해서 세우겠다고 했는데. 내년 대선에 첫 선거권을 가지게 될 고3도 포함할 거라고 합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이재명 후보는 청년들과 함께 전 국민 선대위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광주 선대위는 더 특별하고 특화할 예정입니다. 2030 청년들로 전면 배치하고, 만 18세 선거권을 가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도 포함해 세대의 지평을 넓히겠습니다.]

민주당 선대위의 이같은 변화에 야권에서는 "솔직히 무섭다"는 반응이 나왔는데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토론배틀'을 통해 선발, 임명한 임승호 대변인입니다.

[임승호/국민의힘 대변인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재명 후보의 이런 변화를 그냥 한번 쇼라고 침 뱉고 넘어가는 그런 분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 태세 전환이라는 건 굉장히 무섭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의 태세 전환에 대해서 우리가 좀 무섭게 느낄 필요가 있다…]

후보 친정 체제가 강화되면 중간에 사소한 잘못도 후보의 책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당 내 일각에선 일부 불편한 기류도 감지되는데요. 야당에서는 더 강한 비판이 나왔습니다. 윤석열 후보 대변인을 맡은 김은혜 의원은, 이 후보가 '개발이익 환수제' 등을 단독으로라도 처리하자고 한 점을 문제 삼았는데요. "당을 사당화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게 속도감 있는 법안 처리라고 하지만 사실 추진력과 독재는 한 끗 차이입니다. 앞으로 이재명의 대한민국이 된다면 그 얼마나 분열과 갈등으로 또 한 번 시끄럽고 고통스러울까, 저는 그 1막을 예고했다고 생각을 하고요.]

이재명 후보 대변인을 맡은 박성준 의원은, 이 후보를 옹호했습니다. 추진력이 강점인 이 후보가, 법안 처리를 통한 성과를 내려고 하는 것이고 민주당의 자성을 내세우는 데 대해선 선대위 의원들도 동의하고 있다는 겁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재명 후보가) 강력하게 추진을 하면서 국민에게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을 입안해 왔고 그것을 실행했다는 결과물을 내왔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모든 의원들이 다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라는 측면에서 이번에 선대위에 대한 변화와 혁신이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차원이라는…]

민주당의 변화에 대한 중간 성적표라고 할까요. 최신 여론조사 보고 가겠습니다. NBS 조사 결과 윤석열 후보가 35%, 이재명 후보가 32%입니다. 오차범위 내에서 윤 후보가 앞서는데요. 한국사회여론연구소, KSOI 조사 역시 윤 후보가 42%, 이 후보가 39.8%로 오차범위 안입니다. 다른 조사기관 조사들도 두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드는 모습인데요, 국민의힘 경선 컨벤션 효과가 줄고 이 후보의 민주당 쇄신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단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 후보는 어제 밤 호남으로 갔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선 "약무호남 시무대선, 호남이 없으면 대선도 없다"고 하는 중요한 지역이죠.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집토끼 단속을 해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재명 후보 입장에선 당내 경선 당시 유일하게 이낙연 전 대표에게 패배했던 곳이 바로 이 광주 전남 지역인데요. 3박 4일 간 공을 들여서 호남 지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직접 지역을 찾는 '매타버스' 효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 후보가 가는 곳마다 지지율 출렁인다는 분석입니다. 윤석열 후보가 선대위 구성에 발 묶인 사이 이 후보가 바닥민심을 다지고 있다는 겁니다.

[JTBC '뉴스룸' (지난 24일) : NBS 결과를 보시면 윤 후보가 부·울·경에서 11%p, 가장 많이 빠졌습니다. 지난 주말엔 이재명 후보, 충청지역을 돌았는데 이후 발표된 KSOI 지역별 조사를 보면요. 윤 후보가 충청지역에서 45.8%에서 29.7%로 가장 많이 빠졌습니다.]

호남 시장을 방문한 이재명 후보,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이 없다", "대통령에 당선되라고 하지 말고 당선되게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시민들이 호응도 좋았습니다.

이 후보는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 조문은 하지 않았죠. 대신 같은 날 생을 마감한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이광영씨를 조문했습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전두환 민정당의 후예, 후신들이 다시 권력을 가져보겠다고 저렇게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면서 "발악한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가해자는 평생을 처벌받지도 않고 호사를 누리다가 정말 천수를 다 하고 오히려 피해자가 죄송하다, 사과한다 이렇게 말해야 되는 현실이 참으로 가슴 아픕니다. 역사와 진실의 법정에는 시효가 없다고 합니다. 철저하게 진상 규명을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 후보, 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날지도 관심을 모았는데요.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은 만남에 대해서 "계획된 건 없지만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측에선 만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민주당의 과제, 현재로선 원팀보단 당 쇄신이죠. 주말동안 깜짝 만남이 있을지는 지켜보도록 하고요. 대신 이 후보는 내일부턴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호남 순회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김씨는 앞서 전남 여수를 미리 방문해서 현장실습 중에 숨진 직업계고 3학년 고 홍정운 학생의 49재에 참석하기도 했었죠. 홍군의 어머니 손을 잡고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다고도 합니다.

한편 이재명 후보에게 새로 불거진 리스크도 있는데요. 후보가 과거 본인의 조카 데이트 살인을 변호했다는 논란입니다. 이 후보가 직접 최근 양평 데이트 살인 사건 피해자를 만났다며 과거 변호 사실을 털어놨는데요. 그런데 해당 사건이 단순한 데이트 살인이 아니라, 범죄의 정도가 심각하고, 이 후보가 "심신 미약"이라는 논리로 변호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후보가 변호했던 조카, 후보 친 누나의 아들이라고 하는데요. 국민의힘은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동시에, 배상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제기 했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친척이기 때문에 변호할 수밖에 없다. 저 그거 이해해요. 그리고 어느 중재인이든 변론을 받아야 될 권리가 있죠. 그렇지만 그 데이트 살인을, 저는 살인사건이라 규명하고 싶은데 그걸 데이트 폭력이라는 식으로 그렇게 슬쩍 넘어가면서 유가족들에게 사과하는 건 저는 사과의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이 후보는 조카 변호에 대해서는 거듭 사과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변호사라서 변호했고 친척 범죄라 변호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변호사라서 변호했고요, 안타까운 일이죠. 모든 범죄 피해자들은 억울한 것이고, 그 점에 대해서 제가 멀다고 할 수도 없는 어쨌든 친척들의 일을 제가 처리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아쉬움, 억울함에 대해서 제가 말씀드린 겁니다. 가슴 아픈 일이고,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마음 아픈 일이죠.]

이재명 후보는 조카 사건과 관련 피해자 가족분들의 인터뷰 기사를 뒤늦게 봤다면서 서면으로 다시 사과 입장을 밝혔습니다.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 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했는데요.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리스크도 또 불거졌습니다.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도록 하고요. 이 후보가 주말동안 호남민심을 제대로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정회원들이 쉬시는 주말동안 제가 꼼꼼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3박 4일 호남 찾은 이재명…'데이트 살인' 조카 변호 논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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