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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개월 딸 두고 6.25 참전한 아빠…70여년 만에 가족 품으로

입력 2021-11-26 15:06 수정 2021-11-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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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임호대 일병 발굴·수습 현장. 〈사진=국방부 제공〉고 임호대 일병 발굴·수습 현장. 〈사진=국방부 제공〉
스무살 중반쯤 됐을까요. 앳된 아빠에게 가정의 기쁨을 누릴 시간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는 생후 1개월도 채 안 된 딸을 두고 나라를 위해 6·25전쟁에 참전했습니다.

그렇게 아빠는 국군 제6사단 소속으로 춘천-화천 진격전(1950년 10월 4일~8일)에서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고, 결국 강원 화천 서오지리 279고지에서 전사했습니다.

그로부터 70여년이 흘렀습니다. 생후 1개월이던 딸도 이제 70살이 넘은 노인이 됐습니다. 딸은 아버지의 위패가 현충원에 모셔져 있다는 걸 위안 삼으며 유해를 찾는 건 체념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최근 아버지의 유해가 확인됐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강원도 화천에서 2010년 5월에 발굴한 6.25 전사자 유해가 아버지인 고 임호대 일병으로 신원이 확인된 겁니다.

고 임호대 일병 발굴 유품. 〈사진=국방부 제공〉고 임호대 일병 발굴 유품. 〈사진=국방부 제공〉
발견 당시 유해는 유해가 집단으로 혼재된 상태로 매장되어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유전자 검사 성공확률이 높다고 판단한 부위를 선정해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고 그 결과, 고 임호대 일병의 딸과 일치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딸 임형덕(72) 씨는 "아버지의 위패가 현충원에 모셔져 있다는 자체로 체념하고 살았는데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꿈에도 생각 못 했던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며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수습된 유해는 쇄골, 상완골, 요골 등을 포함한 부분 유해와 수류탄 고리, 칫솔 등입니다.

국방부 유해발굴단은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할 예정입니다. 이후 고 이호대 일병의 유해를 국립묘지에 안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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