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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통행세 발언 사과' 조계사 찾은 정청래 '문전박대'

입력 2021-11-25 21:05 수정 2021-11-2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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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번째 브리핑 < 문전박대 > 입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이른 아침 조계사를 방문했습니다.

예불이라도 드리려는 걸까요? 그건 아니고요.

이 발언 때문입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체위 국정감사/지난 10월 5일) ; 제가 봤을 때는 이건 말이 안 됩니다. 3.5㎞ 밖에서 매표소에서 표 끊고 통행세 내고 들어가요. 그 절에 안 들어가더라도 내야 돼요.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요.]

이를 두고 불교계는 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거부해왔었는데요.

그러는 동안 송영길 대표와 당 수석대변인 여기에다 당 대선후보가 나서서 대신 사과를 했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갑자기 제가 찔리는 게 하나 있네요. 우리 식구들 중의 하나가 과한 표현으로 불교계에 심려 끼쳐드려서 대신 사과드립니다.]

대선 앞두고 불교 신자들의 표심을 의식한 것일 텐데요.

그래도 정 의원은 침묵했고, 그 사이 전국 곳곳의 절에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리고, 스님들이 1080배를 하는 등 불교계가 단체 행동에 나서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결국 정 의원도 직접 사과를 하기 위해 찾은 건데요.

하지만 조계종 측은 때가 아니라며 만남을 거부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 심려를 끼쳐드려서 송구스럽습니다. 사과를 드리러 왔는데 허락하여 주십시오.]

[삼혜스님/조계종 기획실장 : 지금 상황이 여러모로 좋지 않으니 다음으로 해달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굳이 오늘 오셔가지고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참고로 정 의원은 개신교 신자인데요.

불교와의 인연을 내세우면서 사과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 저도 불교 고등학교 출신으로 부처님께 삼배라도 하게 허락하여 주십시오. (오늘은 여기서 정리를 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부처님께 삼배는 하고 좀 갔으면 좋겠습니다. (의원님 오늘은 물러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끝내 조계종 측은 경내에 들어오는 걸 허락하지 않았고 정 의원, 발길을 돌려야 했는데요.

그러던 찰나 동료 의원이 붙잡습니다.

[이수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과를 하러 오셨으니까 합장을 하든 그렇게 하고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불교계 입장에선 정 의원이 뒤늦게 사과에 나선 모습이 진정성이 없다고 본 것일 텐데요.

정 의원은 선의로 한 말이었지만 표현상 과했다고 다시 한번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선거철이 되면 종교계 표심은 간과할 수 없는 영역이죠.

후보들도 교회, 절, 성당을 찾는 것으로 선거 운동을 시작하기도 하는데요.

정 의원과 불교계의 깊어진 갈등에 민주당의 고심도 크지 않을까 싶네요.

다음 브리핑 < 치킨 게임 > 입니다.

[JTBC '소셜스토리' : 한국의 치킨은 맛이 없어요.]

이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익 씨와 대한양계협회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어제(24일) 뉴스룸에서도 전해드렸듯 맛은 주관적인 것이니 제쳐두겠습니다만 양측의 갈등, 점차 감정적으로 치닫는 모양새입니다.

양계협회는 황씨를 향해 "자극적인 내용을 통해 돈벌이 수단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했고, '정신병자', '매국노'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황씨는 "모욕"이라며 "공적 단체가 이런 심한 막말을 하는 경우를 처음 본다"고 했습니다.

또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다"며 양계협회가 요구한 토론도 사실상 거절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황씨는 한국의 육계와 치킨은 맛이 없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그런데 여러분들 중에서도 치킨이 어떻게 맛이 없을 수가 있지…? 생각하시는 분 계실텐데요.

황씨의 주장은 이런 겁니다.

[황교익/맛 칼럼리스트 : 웬만큼 키워야 닭의 살에서 고기의 향이 나요. 튀김옷 떼고 양념 다 떼고 살만 발라서 한 번 드셔보세요. 닭고기의 향이 없어요. 우리는 치킨에서 주재료인 닭을 먹는 것이 아니라 튀김옷과 양념을 먹는거예요.]

그러니까 "튀기면 뭐든 튀김 맛이 난다"며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 농담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겁니다.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상황…

'치킨 게임'이라 하죠.

황씨와 양계협회 이렇게 감정적으로 치고 받다가

이런 상황 펼쳐지는 거 아닐지 우려스러운데요.

그러지말고 이참에 큰 닭과 작은 닭으로 치킨 만들어서 블라인드 테스트라도 해보면 어떨까요? 다 맛있을 거 같긴 하지만요.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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