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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빈소 '박근혜 가짜 화환' 소동…'기구한 악연' 매듭?

입력 2021-11-25 07:47 수정 2021-11-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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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전두환 씨 빈소에 어제(24일)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의 가짜 근조 화환이 등장했습니다. 누군가 보낸 화환이 가짜로 드러났고 박근혜 씨가 진짜로 보낸 화환은 어젯밤 뒤늦게 도착했습니다. 전 씨의 사망과 박씨가 보낸 근조 화환으로 45년에 걸친 두 사람의 악연이 매듭 지어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8시 반쯤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가 보낸 근조화환이 전두환 씨 빈소에 도착했습니다.

'박근혜' 세 글자만 달렸습니다.

가짜 화환은 설치된 지 반나절 만에 치워졌습니다.

박 씨 측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오전에 도착한 조화는 누가 보낸 것인지 알 수가 없고 대통령이 보낸 게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정치권에선 사연 많은 두 사람의 인연이 종착역에 도착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지난 1976년 전 씨가 청와대 경호실로 발탁됐을 때 박 씨는 '퍼스트레이디 대행'이었습니다.

전 씨는 1979년 10·26사태 직후 청와대 금고에서 찾은 6억 원을 선친을 여윈 박 씨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6억 원은 서울 강남의 은마아파트 30채를 살 수 있다는 말이 나와 주목받았습니다.

악연으로 바뀐 건 같은 해 12·12쿠데타가 벌어진 이후입니다.

정권을 잡은 전 씨는 대대적으로 '박정희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18년간 은둔의 삶을 살았던 박 씨는 1997년 대선 때 한나라당에 입당한 뒤에야 공개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2013년 박 씨가 대통령이 된 뒤에는 전 씨의 미납 추징금 환수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빈소를 찾은 박 씨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은 용서와 화해를 얘기했습니다.

[박근령/전 육영재단 이사장 : 죽음이라는 것은 용서와 화해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데 정치적인 이해득실이나 정치적인 논리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어제 빈소에는 보수단체가 몰리면서 소동이 벌어졌고 현직 국회의원은 지금까지 3명만이 발걸음을 했습니다.

전씨의 고향인 경남 합천에선 군청이 분향소 불가 방침을 통보했지만, 정작 군수가 분향소를 찾는 등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화면제공 :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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