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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 아들도 맞은 백신…"내 아이 맞아야 할까요?"

입력 2021-11-24 15:02 수정 2021-11-2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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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백신 접종은 아프지 않았어. 아픈 것처럼 보일 뿐. 전혀 아프지 않아."

이스라엘에 사는 9살 데이비드가 이렇게 씩씩하게 접종 소감을 밝혔습니다. 데이비드는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의 막내아들입니다. 현지시간 23일 이스라엘은 5~11세 어린이들을 위한 예방 접종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총리 아들이 나서 '홍보 대사'가 된 셈입니다.
 
현지시간 23일 이스라엘 예방접종 센터에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의 막내아들인 9살 데이비드 베네트(가운데)가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캡처〉현지시간 23일 이스라엘 예방접종 센터에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의 막내아들인 9살 데이비드 베네트(가운데)가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캡처〉

데이비드는 "우리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고, 또 우리가 만나는 부모와 노인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예방접종이 중요하다"면서 "그들은 나이가 많고 코로나19에 걸리면 죽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똑 부러지게 말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절반이 11세 미만 어린이입니다. 하지만 부모들은 여전히 아이들에게 백신을 맞혀야 할지 말지 고민입니다.

"아이에게 코로나19는 독감보다 덜 해롭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굳이 아이의 몸에 화학물질을 주입할 이유는 없죠." (네리다 사다, 세 아이의 아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찬성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아이가 어리다 보니 유해성이 충분히 검증됐는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디트 카르니, 네 아이의 엄마)

5~11세 백신 접종을 먼저 시작한 캐나다, 미국과 같은 나라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3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미국은 벌써 두 주가 지났지만, 아직 접종률은 평균 10% 정도입니다. 미국 부모들 역시 백신 접종에 유보적입니다. 미국 카이저가족재단 조사 결과, 응답자의 3분의 2가 자녀의 백신 접종을 유보하거나 거부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렇게 어린이 접종률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어린이 코로나19 확진자는 크게 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14만명 넘게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두 주 전과 비교하면 32% 증가한 수치입니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성명을 내고 "18세 이하가 전체 발생 건수의 4분의 1을 차지한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며칠 전 문재인 대통령은 "경과를 지켜보고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고 확인되면 우리도 백신 접종 연령을 낮추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유럽연합(EU)은 이번 주 안에 5~11세에 대한 백신 접종을 승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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