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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동 5명 중 1명은 발육부진…주민 영양부족 더 악화"

입력 2021-11-24 11:42

세계영양보고서(GNR) 올해판...코로나19 상황 반영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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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영양보고서(GNR) 올해판...코로나19 상황 반영 안 돼

북한 주민들은 영양 부족에 더욱 시달리고 있지만, 북한 어린이들의 발육 부진이나 저체중 상태는 그래도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과 각국 시민단체 등 100여 개 기관이 참여한 '세계 영양 보고서'(Global Nutrition Report, GNR)가 오늘(24일) 공개한 올해 보고서 내용입니다.

이번 보고서는 2017년 기준으로 북한의 5세 미만 아동의 발육 부진 비율을 19.1%로 집계했습니다. 북한 어린이 5명 중 1명 꼴입니다. 북한 5세 미만 아동의 발육 부진 비율은 2000년 51.0%, 2009년 32.4%, 2012년 27.9%으로 차츰 줄어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10%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북한 평양에 위치한 '장천협동농장 탁아소'에 맡겨진 북한 아동들이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10월 촬영됐다.북한 평양에 위치한 '장천협동농장 탁아소'에 맡겨진 북한 아동들이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10월 촬영됐다.

발육 부진이 개선되니 저체중 비율도 줄었습니다. 북한 5세 미만 아동의 저체중 비율은 2000년 12.2%, 2009년 5.2%, 2012년 4.0%에서 2017년 기준 2.5%로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북한 전체 주민들의 영양 부족 상태는 더 나빠졌습니다. 북한 전체 주민의 영양 부족 비율은 2003년 32.4%였던 것이 2012년 40.5%, 2018년 기준 47.6%까지 증가했습니다. 북한 주민의 절반 정도가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북한 산모들의 빈혈 유병률도 2010년 37.2%에서 2019년 38.8%로 늘었습니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2017년∼2019년 사이 조사된 지표로 작성된 만큼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상황은 수치로 잡히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방역을 이유로 여전히 국경 봉쇄를 철저히 하고 있어 최근 들어선 북한 아동과 주민들의 영양 공급이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유니세프도 지난 4월 쉬마 이슬람 유니세프 아태지역 대변인 명의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해 식량과 영양제 등 비축 물자가 줄면서 북한 아동들의 영양 실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 내린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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