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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참혹한 상처'…끝내 사죄 없이 떠난 전두환

입력 2021-11-24 07:34

가족장…'내란죄' 실형 국립묘지 안장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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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장…'내란죄' 실형 국립묘지 안장 불가

[앵커]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찬탈한 뒤 '서울의 봄'으로 불린 민주화 바람을 짓밟았습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총칼과 헬기 사격으로 유혈 진압하면서 수백 명의 무고한 시민을 학살했습니다. 그리고 사회 정화라는 명분으로 죄 없는 사람들을 삼청교육대로 보내고 부산 형제복지원에 가두는 등 거침없이 인권을 유린했습니다. 우리 현대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독재자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가 어제(23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평생을 뻔뻔한 변명과 자기 합리화로 일관했는데 끝까지 광주 시민과 국민 앞에 사죄하지 않았습니다. 단 한 줄의 반성문, 단 한 마디 속죄의 말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전씨의 장례는 국가장인 아닌 가족장으로 치러집니다.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아서 국립묘지에도 안장될 수 없습니다.

먼저 김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는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민정기/전 청와대 공보비서관 (어제) : 아침에 화장실 가시다가 쓰러지셔서요. 가족 중에 아무도 임종 못 하시고 이순자 여사만 계셨는데 아무런 응급처치도 못 하시고…]

이후 장남 재국씨와 차남 재용씨 등 가족들이 도착했습니다.

장세동 전 안기부장과 고명승 전 3군 사령관, 정주교 변호사 등 측근들도 자택을 찾았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의료진은 감식과 코로나 방역 조치부터 했습니다.

가족들의 뜻에 따라 전씨 주치의가 자택으로 와 사망진단을 내렸습니다.

'지병 악화로 인한 병사'였습니다.

시신은 오후 2시 50분쯤에야 자택을 떠나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고인은 지난 8월 입원해 혈액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는 게 최측근의 설명입니다.

[민정기/전 청와대 공보비서관 (어제) : 열흘 전에 뵐 때만 해도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실 때도 제대로 못 일어나 부축해야 일어나시고 걸음도 부축해야 걸으시고…]

유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시신을 화장하고 가족장을 치를 계획입니다.

미국에 머물고 있던 3남 재만씨가 도착하면 본격적인 장례 절차에 들어갈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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