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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명소리 듣고도 안 따라와"…경찰 또 다른 부실대응 정황

입력 2021-11-18 20:04 수정 2021-11-1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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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층간소음으로 다투다가 아랫집 가족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을 놓고 경찰이 부실하게 대응했단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관이 눈 앞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걸 보고도 자리를 벗어났다는 지적에 이어서 주변에 있던 또 다른 경찰관은 비명 소리를 듣고도 늑장 대응을 했단 주장이 나왔습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40대 남성이 아랫집인 3층에 사는 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은 경찰관 2명 있는 상태에서 벌어졌습니다.

층간 소음으로 다툼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당시, 경찰관 1명은 3층에서 아내와 딸과 있었고 또 다른 1명은 1층에서 남편 A씨와 따로 얘기하던 중이었습니다.

이때 4층에 살던 이모 씨가 내려와 갑자기 아내를 흉기로 찔렀습니다.

[A씨 딸 :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갑자기 팔을 들어 올리더니 이 상태로 그냥… (처음부터 주머니에 숨기고 왔던 거네요?) 예, 숨기고 왔던 거예요.]

남편 A씨는 아내의 비명소리를 듣고 뛰어 올라갔습니다.

[A씨 : (가족들이) 막 절규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경찰에게 따라오라고 했으니 난 따라오는 줄 알았어요.]

아내는 피를 많이 흘리고 있었고 딸이 이씨와 몸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A씨 : 뛰어 올라오니까 딸이 이놈의 칼을 든 손을 잡고. 아이고 참. 이 자리거든요? 손을 잡고 이러고 버티고 있는 거예요. 내가 올라와 보니까 피가 막 여기까지 올라와서.]

하지만, 경찰관은 바로 오지 않았고 결국 A씨가 이씨를 제압했습니다.

[A씨 : 내가 쓰러지면 우리 집사람이고 딸이고 다 칼 맞겠구나 해서 손에 잡히는 대로 내리친 거예요. 그러니까 기절을 하더라고.]

A씨는 그제서야 경찰관이 와서 수갑만 채웠다고 했습니다.

또 이씨를 제압하느라 아내에게 지혈을 해주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의 아내는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A씨는 해당 경찰관이 비밀번호를 눌러야 열리는 현관문이 닫혀 따라가지 못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3층에 있던 경찰관 1명은 흉기를 휘두르는 것을 보고도 지원 요청을 하겠다며 자리를 벗어난 상태였습니다.

인천경찰청은 "경찰의 미흡한 사건 대응에 대해 피해자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담당자들에 대한 감찰을 진행하겠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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