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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연상호의 새로운 '지옥', '오징어 게임' 잇는 K-콘텐트 될까

입력 2021-11-16 13:04 수정 2021-11-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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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주역들. 사진=넷플릭스'지옥'의 주역들. 사진=넷플릭스


독창적인 작품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아온 연상호 감독이 새로운 '지옥'의 문을 연다.

연상호 감독은 16일 오전 진행된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통해 신작 '지옥'을 소개했다. 배우 유아인·김현주·박정민·원진아·양익준과 함께 '지옥'에 담긴 '연상호표 영화적 놀이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다. 연상호 감독이 '송곳' 최규석 작가와 함께 만든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오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동시에 공개된다.

 
'지옥' 포스터. '지옥' 포스터.
화려한 출연진은 '지옥'을 기대하게 하는 포인트다. 유아인·김현주·박정민·원진아·양익준·김도윤·김신록·류경수·이레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부터 충무로가 주목하는 라이징 스타까지 모두 연상호 감독을 신뢰하며 '지옥'에서 뭉쳤다.

극 중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를 연기하는 유아인은 "제목 자체가 너무 세다. 지옥 콘셉트의 작품은 봤지만, '지옥'이라고 전면에 내세운 작품은 처음이었다. 그 자체로 끌리고 호기심이 생겼다"면서 "연상호 감독님의 세계 속에 내가 들어가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 대한 설명 몇 줄만으로도 끌림이 있는 작품들이 있다. 반평생 배우를 하면서 그런 작품을 만나지 못했었는데, '지옥'은 그런 작품이었다. 몇 줄만으로도 끌렸다. 대본을 보기도 전에 마음이 끌렸고, 대본을 보고는 미쳐버렸다"고 극찬했다.

 
배우 유아인. 사진=넷플릭스배우 유아인. 사진=넷플릭스
원작 웹툰의 추천서를 직접 쓸 정도로 팬이었다는 박정민은 새진리회의 진실에 파고드는 방송국 PD 배영재 역을 맡아 연상호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박정민은 "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은 굉장히많지만, 웹툰을 만든 사람이 이런 시리즈를 만든 건 처음이다. 그런 작품에 발을 담글 수 있어 의미가 깊었다"고 밝혔다.

배영재의 아내이자 소중한 사람의 지옥행 고지로 혼란과 고통에 빠지는 송소현 역을 맡은 원진아는 "비현실적 배경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매우 현실적이어서 충격이었디. 연상호 감독님의 세계관에 참여할 기회 자체가 영광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지옥행 사자 출현 사건을 수사하는 담당 형사 진경훈으로 분한 양익준은 "연상호 감독님이 가진 세계를 이야기화하는 게 독창적이라고 생각했다. 그걸 극영화에서 같이 경험하고 싶었다"고 했다.
 
'지옥'의 주역들. 사진=넷플릭스'지옥'의 주역들. 사진=넷플릭스

특히 연상호 감독은 '지옥'에서 또 한 번연상호표 세계관을 구축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나의 세계관에서 여러 콘텐트를 파생시키며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를 만들어온 그는 특히 공을 들여 '지옥'이라는 놀이터를 만들어냈다.

이에 대해 연 감독은 "영화적으로 놀 수 있는 세계를, 언제든지 가서 새로운 놀이를 할 수 있는 영화적 놀이터를 만들고 싶었다. 그게 '지옥'이라는 세계관이다. 놀이 같은 느낌으로 만든 작품이 이 시리즈"라면서 "극단적인 설정이 있고, 굉장히 여러 종류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새로운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 있는 세계관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배우들이 연기한 캐릭터들이 사회에 실제로 존재하는, 있을 법한 인간들이라 생각한다. 다들 각자의 신념이 있는 인물인데, 그 신념들이 충돌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작품을 계기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며 '지옥'에 담은 메시지와 그 의도에 관해 이야기했다.

첫 장편 '돼지의 왕'을 통해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세계 무대에 존재감을 나타낸 연상호 감독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자신의 창작 놀이터로 삼아왔다. 특히 영화 '부산행'으로 K-좀비 신드롬을 만들어내며, 전 세계를 사로잡은 K-콘텐트 붐의 시작을 알린 이가 바로 연상호 감독이다.
 
연상호 감독. 사진=넷플릭스연상호 감독. 사진=넷플릭스

이런 연 감독의 행보 덕에 이번 '지옥'에 더욱 큰 관심이 쏠렸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최고조에 다다른 K-콘텐트 신드롬이 '지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세계 콘텐트 시장의 중심에 선 K-콘텐트, 특히 이 흐름을 선도해온 연상호 감독, 국경이라는 경계를 없앤 플랫폼 넷플릭스, 유아인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까지 '지옥'은 모든 것을 갖췄다.

홍콩 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올해 한국 드라마는 피에 굶주린 사람들이 등장하는 디스토피아를 많이 선보였지만, '지옥'은 그 모든 것을 능가한다"고 평한 바 있다. 연상호 감독이 전 세계 팬들을 '지옥'으로 초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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