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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전설 쓰는 두산, 그 뒤엔 '여우곰' 감독의 지략

입력 2021-11-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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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리그를 4위로 마친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모두 이기면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우리 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7년 연속 입니다. 가을이 되면 강해지는 두산의 뒤엔 '여우곰'이라 불리는 김태형 감독이 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팀이 3-4로, 한 점 뒤지던 9회,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오승환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채 두 점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두산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위기에 몰린 5회 상대 만루 상황.

두산은 주저없이 투수를 홍건희로 바꿨고 홍건희는 시즌 최다인 52개의 공을 던지며 두 차례 만루 위기를 넘겨 팀에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이 두 장면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승패가 엇갈린 양팀 감독의 지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두산은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없이 가을야구를 시작했는데도 김태형 감독의 신들린듯한 투수 교체가 어우러지며 삼성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습니다.

사실 가을야구 내내 김 감독의 존재감은 빛났습니다.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불리한 비디오 판독 뒤 김 감독은 벤치를 박차고 나왔는데 '설명을 요구한 것'이라며 퇴장을 면했고 반면 LG 류지현 감독은 김 감독을 퇴장시켜야 한다고 한참 동안 항의해 수비 시간만 더 길어진 역효과를 냈습니다.

과감한 판단력과 상대 벤치를 압도하는 김 감독의 전략이 상대 초보 감독들과 대비된 겁니다.

이런 모습 때문에 팬들은 김 감독을 '여우의 탈을 쓴 곰'이라 부릅니다.

[김태형/두산 감독 : 올라가면 항상 목표는 1등이지. 2등은 끝나고 나면 별로 의미가 없는데…]

두산은 사흘 뒤부터 KT와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를 치릅니다.

만약 두산이 우승한다면 4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전에 없던 역사를 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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