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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비호감' 대선? 분주해진 안철수·김동연 '제3지대'

입력 2021-11-0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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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당 후보들이 확정되면서 제3지대 후보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졌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이른바 모두까기를 하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을 '줌 인'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한때 유행했던 '비호감송'이란 노래인데요. 단순한 멜로디가 계속 반복되는 일종의 후크송입니다. 멜로디보다 주목할 부분은 바로 가사인데요. 요새 세상에 비호감 딱 2명이 있다고 하는데 그게 참 아이러니하게도 하필 여야 대선 후보들입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나 모두 강한 팬덤을 자랑하고 있죠. 그만큼 안티가 많다는 공통점도 있는데요. 이달 초 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요. 이 후보의 호감도는 37%인 반면 비호감도는 60%에 달했습니다. 윤 후보도 비호감도가 56%로 호감도보다 높습니다. 보름여 전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는데요. 사생결단의 진영 대결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여야의 빅4 중에서 비호감도가 가장 높아요. 윤 후보님이 만일 본선 가면 이걸 극복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글쎄 뭐…비호감도가 낮은 우리 홍후보님한테 좀 배워야 안 되겠습니까?]

이 후보나 윤 후보나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홍준표 등 경쟁 후보의 지지자들로부터 강한 반감을 샀는데요. 2030세대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과 후보 본인과 주변을 둘러싼 리스크가 크다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비호감 선거'라는 프레임이 굳어지면 그만큼 방황하는 중도·무당층도 많아질 텐데요. 바로 이 비호감 대전의 틈새에서 흔들리는 표심을 공략하는 후보들이 있습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제3지대의 두 후보인데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자기 당 후보의 의혹은 덮거나 부정하고, 상대 당 후보의 의혹을 자기당 후보의 존재 이유로 삼기에 급급한 것이 기득권 양당의 현주소입니다.]

[김동연/전 경제부총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양당이) 서로 싸우고 있지만 적대적 공생관계를 형성하면서 우리 정치판을 이제까지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어왔거든요. 거대 양당과 그 후보들이야말로 기득권 중에 기득권이죠. 처절한 반성이 있어야 될 겁니다…]

큰 틀에서 보면 두 사람의 전략은 거의 같습니다. 양당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부각되면 부각될 수록 제3지대의 파이가 커진다고 생각하는 듯한데요. 일단 '여야 모두까기'로 존재감을 키우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입니다. 특히 지금 여당 후보는 대장동, 야당 후보는 고발 사주라는 사법적 리스크를 떠안고 있죠. 오죽하면 이번 대선은 검찰 손에 달려있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인데요. 안철수 대표는 이 점을 파고 들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기득권 양당 후보들의 의혹에 대한 '쌍특검'으로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습니다. 적대적 공생을 하고 있는 기득권 양당은, 둘 다 죽느니 서로에게 치명상이 될 수 있는 수사는 피하자는 암묵적인 협력을 할 생각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양쪽 모두 시간을 끌지 말고 특검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죠. 대선 후보 등록일인 내년 2월 13일 이전에 수사가 마무리 돼야 한다는 건데요.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특검 없이 후보 등록일이 지나버리면, 투표가 끝날 때까지는 대선후보를 소환할 수 없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국민들은 진실을 알지 못한 채 투표장에 가야 합니다.]

안 대표는 여야 두 후보를 운전자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이란 자리가 국가 운영의 핸들을 쥔 운전자라면 둘 모두 적합하지 않다는 취지였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지금 국민들은 두 가지 선택들을 강요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음주운전자와  초보운전자 중에 한 사람을 뽑아라, 그래서 대한민국 5년을 맡겨 달라. 그런 건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제(7일) 오전에 북콘서트에서 한 말입니다. 둘 다 무면허 운전까지는 아니지만요. 안 대표 말 대로라면 이러나저러나 운전대를 맡길 수 없는 건 매한가지인데요. 자신만이 정상적이고 숙련도 높은 운전자란 사실을 알아달라는 호소겠죠.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은 제왕적 대통령밖에 없습니다. 이번이 사실은 기회라고 봅니다. 사명감을 가지고 대통령에 이번에 뽑힌 사람이 그러한 전체적인 개혁을 주도해나간다면 사실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북콘서트에 함께 참석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힘을 보탰는데요. 이번 선거에서 제3지대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어제) : 최악과 차악 중 하나를 뽑아야 된다는 거죠. 다만 바뀐 게 있으면 옛날에는 저쪽, 국민의힘이 최악이었고 이쪽(더불어민주당)이 차악이었다면 요즘은 그게 뒤집혔어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여야 두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윤석열 후보, 코로나로 인한 자영업자 피해 보상에 5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공약했었죠. 김 전 부총리는 재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비판했는데요.

[김동연/전 경제부총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매표를,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이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이번 코로나로 인한 거기에 대한 대책은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50조다 이렇게 말 함부로 하는 건 재정에 대한 기본적인 논리도 모르는 것이죠.]

이재명 후보가 주장하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역시 포퓰리즘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습니다.

[김동연/전 경제부총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재정은 있는 돈 퍼 쓰는 게 아니라 그 돈을 쓸 수 있는 다른 모든 기회를 포기한 겁니다. 이재명 후보가 재난지원금이라든지 기본소득이라든지에서 나눠주기 한다는 얘기는 그 돈 어디서 화수분처럼 나오는 게 아니라 다른 기회에 쓸 수 있는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 뜻이고요.]

김 전 부총리와 안 대표 사이 차이가 있다면 포지셔닝일 텐데요. 여야 후보 2명과 제3지대 후보 2명을 나란히 수직선상에 놓고 볼까요. 안 대표가 조금 더 윤 후보쪽에 가깝고 김 전 부총리는 이 후보쪽에 가깝죠. 그래서인지 김 전 부총리는 여야를 4대6 비율 정도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보다 윤 후보를 좀 더 강하게 비판하는 편인데요.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한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바로 이 문장인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5일) : '기득권의 나라'에서 '기회의 나라'로, '약탈의 대한민국'에서 '공정의 대한민국'으로 바꾸겠습니다.]

김 전 부총리가 내걸었던 슬로건,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의 공화국으로'입니다. 3년간 고민한 끝에 만든 슬로건이라고 하는데요. 김 전 부총리는 윤 후보가 이를 그대로 표절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동연/전 경제부총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완벽한 표절이죠. 기득권인 사람이 기득권 깨고 기회의 나라를 얘기하니까 그것도 어불성설이고. 제1야당의 후보가 그런 철학과 내용도 없이 다른 대선후보가 쓴 슬로건 갖다 후보 수락연설에서 말미에 결론적으로 쓴다는 건 후안무치한 일이죠.]

어찌 보면 진정한 모두까기 인형은 김 전 부총리입니다. 오로지 자신만이 호감이고 안철수 대표 역시 비호감이라고 본 것 같습니다.

[김동연/전 경제부총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10년 정치하신 분들이 그동안 뭘 했는지, 20년 이상 정치하셨던 분들이 우리 정치발전과 우리 사회 문제 해결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부터 그분들부터 공과를 밝혔으면 좋겠어요.]

안 대표도 기득권의 일원으로 청산 대상이라는 뜻일 텐데요. 제3지대 주도권은 자신이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듯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제3지대 후보들의 생존 전략을 살펴봤습니다. 줌 인 한 마디는 제3지대가 여야 두 후보를 바라보는 비판 어린 시선으로 정리하려고 하는데요. 추억의 인물이 대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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