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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윤 "이하늬·김창완…서울대 모인 '원더우먼' 재밌었죠"

입력 2021-11-08 09:38 수정 2021-11-08 09:44

시청률 17.8%로 종영한 SBS 드라마 '원 더 우먼' 주연 배우 이상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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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17.8%로 종영한 SBS 드라마 '원 더 우먼' 주연 배우 이상윤 인터뷰

 
배우 이상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배우 이상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시청률 2배의 성공을 이뤄냈다. '원 더 우먼'의 남자, 이상윤(40)이다.

이상윤의 출연작 SBS 금토극 '원 더 우먼'은 첫 회 8.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해, 지난 6일 마지막 회 17.8%까지 2배 이상의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3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에 진입해 마지막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원 더 우먼'은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이 바뀐 검사 이하늬(조연주)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로맨스 범죄 드라마다. 이상윤은 극 중 이하늬의 조력자이자 연인이 되는 남자 한승욱을 연기했다. 이하늬와 함께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면서, 설레는 로맨스까지 그려냈다. 이하늬가 몸을 던진 코믹과 시원한 사이다 전개를 담당했다면, 이상윤은 코믹보다는 로맨스와 범죄 장르에 집중했다. '원 더 우먼'이라는 제목처럼 이하늬가 중심이 돼 이끌어나가는 작품이지만, 이하늬를 잘 서포트하면서 한승욱 캐릭터의 존재감을 잘 보여줬다. 2019년 방송된 SBS 드라마 'VIP'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그는 필모그래피에 만족스러운 작품 하나를 또 남기게 됐다.
 
'원 더 우먼' 스틸. '원 더 우먼' 스틸.

-작품을 끝낸 소감이 궁금하다.
"사랑받으면서 작품을 끝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현장이 워낙 유쾌했다. 일을 끝낸 것은 시원하지만, 사람들과 헤어지는 것은 아쉬웠다."

-결말에 만족하나.
"결말 만족한다. 예상되는 결말이긴 하지만, 당연한 거다. 담백하면서도 깔끔하게 마무리가 된다. 모든 사람의 관계가 정리되는 모양이 끝까지 작가님답다. 그래서 좋았다."

-사랑받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하늬가 날아다녔기 때문이다. 대본이 잘 쓰여 있었는데, 그걸 맛깔나게 살렸다. (이하늬가) 재미있는 대본을 더 재미있게 살려준 게 이유라고 생각한다. 결말 전까지는 답답한 전개로 가는 것이 보통 드라마의 방식인데, ('원 더 우먼')은 그런 것 없이 바로 해결하고 넘어간다. 그런 전개가 시원함으로 다가가서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시청률이 매주 상승했다.
"재미있게 봐주실 거라곤 생각했는데, 시청률이 이렇게까지 높을 거라곤 예상 못 했다. 시청률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한번 확 (시청률이) 갑자기 올랐을 때가 있다. 금요일에 확 올라서 토요일에 촬영을 갔는데, 감독님이 '큰일 났다'고 하더라. '시청률이 너무 올랐어. 이렇게 오르면 어떡하냐'고. 진짜 그 정도로 예상하지 못했다. 갑자기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현장은 덕분에 정말 좋아졌다.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을 한다는 생각에 다들 신났다. 그 덕에 후반부 촬영을 잘할 수 있었다."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출연 계기도 대본이었다. 코믹 부분이 맛깔나게 쓰여있었다. 대사가 재미있더라. 이 드라마는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 이상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배우 이상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가장 좋았던 장면은 무엇이었나.
"이하늬가 어려운 시댁 식구들을 상대로 할 말을 다 한다. 대본을 봤을 때는 '너무 막 나가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는데, 방송으로 보니 시원하더라. 못할 말이 아니고 해야 할 말이니까. 그런 점들이 시원했다. 집안에서 (이하늬가) 이야기를 하는 장면들이 가장 속 시원했다."

-강미나와 조연주, 두 여자를 좋아하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었다. 시청자를 설득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승욱이 두 여자를 다 좋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사람을 좋아했던 거다. 그게 미나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런 계기를 통해 미나가 아니라 연주란 걸 안 것이다. 둘 다 좋아하는 캐릭터라고 여기지 않았다. 시청자를 설득하지 못할 거란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내 편이 없는 여자를 서포트하는 역할이기에, 최선을 다해 서포트하면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하늬와의 호흡은 어땠나.
"원체 이하늬가 사람들과 빨리 가까워지는 성격이다. 나는 그에 비해 친해지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두기로 회식도 못 하고 밥도 한번 같이 못 먹었다. 촬영 중간에 이야기를 하며 가까워질 수 있었다. 걱정이 됐는데, (이하늬가) 원체 성격이 화끈한 친구라서 금방 친해졌다.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라 안 맞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의견을 재미있게 주고받아 정말 좋았다."

-이하늬의 코믹 연기에 웃음을 참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그것보다는, 승욱이 반응을 크게 하면 안 돼서 (연기하기) 힘들었다. 모든 상황이 다 코믹인데, 혼자만 거기서 같은 호흡을 가지고 가면 안 됐다. 그 점을 고민하느라 웃음을 참는 것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이하늬가 약속되지 않은 애드리브를 하는 경우에 웃은 적이 있는데, 그건 알아서 편집됐다.(웃음)"

-코믹 연기가 욕심났을 법하다.
"근질근질했다. 주변에선 코믹을 하는데 혼자 '진지충'처럼 해야 했다. 그래서 적절하게 슬쩍슬쩍 코믹(연기)을 했다."

 
배우 이상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배우 이상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한승욱과 이상윤은 다른가, 비슷한가.
"나는 한승욱에 비해 덜 진지한 편이다. 한승욱은 훨씬 더 진지하고 어른스럽다. 그래서 싱크율이 많이 높지 않다고 본다. 많이 높아 봐야 50인 것 같다."

-이하늬의 에너지가 정말 높더라.
"매일매일 이하늬의 파워풀한 에너지로 촬영장을 들었다 놨다 했다. 그 에너지에 압도됐다기보다는, 처음엔 기운이 센 친구라고 생각했다. 항상 그 에너지가 현장을 밝게 만들었다. 도움이 됐다. 현장이 항상 부드러워졌고, 예민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웃으며 사람들을 리드했다."

-'문명특급'에 출연했을 때, MBTI가 '파워 E'인 이하늬·재재 사이에서 고생하는 '파워 I'로 화제가 됐다.
"맞다. 나는 완전 'I'다. 'I'인 면도 있지만 'E'인 면도 보여서, 촬영 현장에서 이하늬가 '다시 확인하자'고 하더라. 다시 검사해 봤더니 ISFP가 나왔다. 이 일을 하기 전에는 'I'의 저 끝에 있는 사람이었다. 근데 이 일을 하다 보니 'E' 쪽으로 가까이 온 거다. 'E'가 후천적으로 개발됐다. 반대로 이하늬는 'E'의 저 끝에 있었는데 일을 하며 'I'로 다가왔다고 하더라. 'E'의 끝 둘(이하늬·재재)과 만난 'I' 끝이기 때문에, 고통을 받은 건 아니지만 '어떡하면 좋지'란 생각을 했다. 예능 '집사부일체' 처음 했을 때 생각이 났다."

-그래서 예능에 도전했을 때 의외라는 반응이 있었다.
"친한 사람과 있으면 장난도 많이 친다. 친한 사람과 장난을 많이 치니 예능을 하면 재미있게 할 것 같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먼저 말을 꺼내는 편은 아니라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하늬·김창완과 함께 서울대 출신 셋이 모인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다.
"그래서 캐스팅됐을 때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도 서울대 출신이다. 방송이 나갔을 때 이하늬가 '셋이 나오는 신을 동문 샷이라고 부른다'고 하더라. 그 사실을 알고 재미있었다. 연기를 전공한 학교 출신들이 모여 작품을 하는 경우는 더러 있지만, 서울대 출신 배우 셋이 모이는 경우는 앞으로도 얼마나 있을지 모르지 않나. 정말 재미있었다. 두 분 다 좋은 사람이고 연기를 잘한다. 이하늬가 김창완 선배와 나 중간에서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많이 했다. 덕분에 잘 촬영할 수 있었다. 셋이 함께하는 마지막 신을 찍었을 때, 굉장히 아쉽기도 했다."

 
'원 더 우먼' 스틸. '원 더 우먼' 스틸.
-이하늬의 말에 따르면, 대학생 때는 미모를 숨겼다던데.
"골뱅이 안경으로 숨겼다.(웃음) 눈이 매우 나빴다. 그래서 라식 수술을 하고 바로 길거리 캐스팅을 받았다. 학교 다닐 때는 이하늬와 서로 못 알아본 거다. 학과마다 주로 활동하는 지역이 있다. 그 친구는 음대이고 나는 자연대다. 특별히 학교를 헤집고 다니지 않는 이상 특별히 다른 과 사람을 보기는 어렵다."

-연기를 계속 해온 원동력은 무엇인가.
"이 일을 시작한 순간부터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광고 모델 제안을 받았는데, 광고도 연기가 필요하니 연기 학원에 갔다. 매일 매 순간 가기가 싫었다. 원체 남 앞에 나서서 뭔가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이다. 같이 수업받는 친구들 앞에서 주어진 과제를 해야 하는 상황이 힘들었다. 진도가 안 나가서 한 대사를 두 달째 연습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들이 나를 집중해서 보는 게 느껴졌다. 그 순간에 느낀 희열이 있었다. 그 한순간이다. '이걸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안 맞는다는 생각보다는, 이 일을 하기에 부족하다는 생각을 매 작품 한다. 그래서 더 연기를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전보다도 미모에 빛이 난다는 반응이 많았다.
"'살 너무 많이 뺀 거 아니냐'고 하시는데, 몸무게는 거의 매 작품 비슷하다. 작년에 연극이 끝나고 나서 가을쯤 촬영했던 예능을 보고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라. '너무 관리를 안 한다'고.(웃음) 그 말에 충격을 받아서 작년 말부터 열심히 피부 관리를 했다. 재작년 영화 '오케이 마담' 때 다친 어깨 때문에 그 해에 아예 어깨를 쓰지 못해 운동을 하지 못했다. 재활을 시작해 올 초부터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바르고 훈훈한 서울대생 이미지가 배우 이상윤에게 제약이 되기도 하나.
"한때는 '이런 이미지가 나를 가두나'란 생각을 한 적 있다. 근데 감사한 일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물론 배우로서는 조금 다르긴 하다. 부담되지는 않는다. 한가지 아쉽다면, 그런 모습을 계속 기대하시기 때문에 그런 역할 위주로 출연 제안이 온다. 조금은 망가지기도 하고, 자유로운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

 
배우 이상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배우 이상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연말에 베스트 커플상을 받는다면, 이하늬인가 김창완인가.
"김창완 선생님은 이하늬와 받는 게 더 어울린다. 하하하."

-예능에서 또 만날 기회는 없나.
"예능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예능을 많이 챙겨보는 편은 아닌데, '집사부일체'를 그만두고 나서 많이 보게 되더라. 보면서 혼자 또 연구한다."

-차기작 계획은 무엇인가.
"겨울에 연극을 다시 한다. 3월까지 무대에 오른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은 아직 계획이 없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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