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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유오성X장혁 '강릉' 낭만으로 포장한 조폭누아르

입력 2021-11-01 16:58 수정 2021-11-0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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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진행된 영화 '강릉' 언론시사회1일 진행된 영화 '강릉' 언론시사회

특별한 반전은 없다. 모두가 예상 가능한, 피비린내 나는 조폭 누아르 복수극이다. 유오성과 장혁을 비롯해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의 존재감은 액션부터 짙은 감성 연기까지 빛나지만, 스토리는 이권 다툼으로 벌어진 조폭들의 전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1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강릉(윤영빈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특별한 기자간담회 없이, 윤영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유오성, 장혁, 박성근, 오대환, 이현균, 신승환, 최기섭이 무대인사를 통해 영화를 처음 공개한 소감을 전했다.

'강릉'은 강릉 최대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서로 다른 조직의 야망과 음모, 그리고 배신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인물들의 갈등을 팽팽하고 첨예하게 그려나가면서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인다.

연출을 맡은 윤영빈 감독은 기획 의도에 대해 "시작은 올림픽 때문이다. '강릉'이라는 도시는 해방 이래 한번도 개발의 수혜 받은 적 없는 도시다. 그러다 올림픽 때문에 호텔과 KTX 등이 들어서는 강릉의 모습을 강릉 출신으로서 보고 있을 때,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데 걱정도 되고 강릉이라는 도시가 개발되지 않고 남아있으면 좋겠다. 여러 감정이 뒤섞여서 쓰게 됐다.

이번 영화에서 강릉 최대 조직의 일원 길석을 연기한 유오성은 '비트' '친구'에 이어 느와르 3부작으로 꼽은 '강릉'의 유사점에 대해 "장르는 느와르다. 그리고 루저들에 대한 이야기이고, 인간에 대한 연민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갖고 싶은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쟁취해온 남자 민석 역을 맡아 잔혹한 면모와 빛나는 외모까지 뽐내는 장혁은 "액션 자체 보다는 이민석이라는 캐릭터가 살아가는 방식을 퍼포먼스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나오는 움직임 자체가 거친 바다를 건너가는 느낌, 헤쳐가면서 살아가는 느낌의 액션이 나온 것 같다"며 "나름 빌런이기는 한데, 아무래도 막연한 악당으로서 느낌이 아니라 이 사람 자체가 갖고 있는 내면 상태가 '배에 갇혀 있는 상태가 아닐까' 해석했다"고 밝혔다.

길석의 오른팔 형근으로 분해 의리 넘치는 모습을 보이는 오대환은 "강릉 사투리가 힘들어서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난다"며 센스 넘치는 강릉 사투리를 직접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민석의 부하 정모로 브라운관과 달리 날카로운 매력을 자랑하는 신승환은 "첫 시나리오에서 정모는 나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감독님과 이야기 하면서 캐릭터를 잡아갔고, 감사하게도 조금은 나 실제 모습과 비슷하게, 능글능글하게 바꿔 주셨다"며 "촬영 전 일부러 부탁을 해 숙소에서 감독님, 오대환 배우와 리허설처럼 맞춰봤다. 그 과정에서 오대환 배우와 아무것도 안해보고 '저 친구가 하는 것에 리액션만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그만큼 대본과 상대 배우가 좋았다. 내가 설레발 안치고 리액션 할 수 있었던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고 진심을 표헀다.

오회장 조직의 3인자 충섭을 통해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이현균은 '강릉'이 주는 의미에 대해 "감독님께서 나를 보고 글을 써주셨다고 말한 첫 작품이다. 촬영 하면서도 엄청 즐거웠기 때문에 인상적인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길석의 친구이자 민석을 쫓는 형사 방현을 연기한 박성근은 "많은 분들이 나의 액션에 대해 기대하셨을 것 같은데, 흐름상 편집이 된 것 같다. '강릉2'가 나오면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너스레를 떤 후 "극중 내 활약은 좋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양쪽 모두를 두고 번뇌하고 고민하고 선택하는 모습이 인간 누구나 갖고 있는 문제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더 큰 재미를 느꼈던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감독은 "영화를 만들고 개봉을 할 때 '열심히 만들었으니까 재미있게 봐주세요'라는 말들을 한다. 그 말이 무의미하다 생각했다. 영화는 영화 자체로 판단, 만드는 사람이 몇 일 밤을 새고 피를 토했고, 영화를 만들고 개봉하려고 보니까 그것만큼 너그럽게 재미나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 관객들과 만나게 될 첫번째 한국영화 '강릉'은 10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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