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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커플이 흑돼지 800g 먹튀, 보고도 당했다" 사장님의 하소연

입력 2021-11-01 11:22 수정 2021-11-0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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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사진-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가 음식값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일명 '먹튀' 피해를 본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다른 자영업자들에게 바쁘더라도 QR 체크인을 꼭 하라며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3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강서구 고깃집 먹튀 사건'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젊은 남녀 둘이 제주흑돼지 800g에 소주 2병, 음료 2캔, 비빔냉면, 누룽지, 공깃밥 4개, 된장찌개 2번 리필해서 먹고 도망갔다"면서 "본인들 차례 오니 슬그머니 QR 체크인도 피하고, 아무 소지품도 꺼내놓지 않고 먹다가 한 명은 화장실 가고 한 명은 준비하고 있다가 그대로 일어나서 나갔다. 바쁜 와중에 담배 피러 나가는 줄 알고 보고도 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CCTV 돌려보니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움직임이나 행동이 계획적이고 상습적으로 보이니 더 괘씸하다"면서 "QR 체크인을 하지 않았으면 찾기 어렵다고 하고, 얼굴 찍힌 사진을 SNS에 올릴까도 했는데 초상권 문제로 괜히 귀찮아질까 봐 X 밟았다 생각하고 넘어가는 게 편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남녀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CCTV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여성은 모자를 썼고, 남성은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미 식사가 한참 진행된 모습입니다.

글쓴이는 동료 자영업자들에게 피해를 막기 위해 QR 체크인 확인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동네 사장님들에겐 (먹튀 손님) 얼굴을 공유해서 조심하라고 전했다. 작은 가게고, 홀에 3명이나 있는데 작정하고 무전 취식하려고 오니 어쩔 수가 없다"면서 "아무리 바빠도 QR 체크인 꼭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글을 본 다른 자영업자들은 안타까워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한 자영업자는 "저도 한두 번 당한 게 아니다. 한 번은 수기작성 명부에 전화번호가 있어서 돈을 받아냈고, 또 한 번은 휴대전화를 두고 갔다고 찾으러 온 걸 보고 돈 받아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는 선불로 먼저 돈을 받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사연이 화제가 되자 글쓴이는 오늘(1일) 오전 추가로 글을 남겼습니다. 글쓴이는 "그날 밤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지만 아내와 얘기하면서 좋게 넘어가자고 생각했는데 다른 피해가 생길까 봐 오늘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여기까지가 이번 일의 제 역할인 것 같고 본업에 충실하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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