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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뉴스] 제주 은갈치 창고마다 꽉꽉…남아도는데 '비싼 값'

입력 2021-10-31 18:47 수정 2021-10-3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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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제주 은갈치가 제주 창고도 모자라 부산의 창고까지 꽉꽉 채울 정도로 남아돈다고 합니다. 배달음식에 익숙해지면서 소비가 크게 준 탓이라는데, 가격은 내려가지 않고 그대로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충무로에 나왔습니다.

사실 여기 제가 점심 먹으러 자주 오는 갈치조림 집인데요.

오랜만에 왔더니 없어졌어요.

어떻게 된건지 제가 들어가 물어보겠습니다.

사장님이…아 저기 계시네요.

[김창희/음식점 사장 : (여기 식당 바뀌었나요?) 네, 10월부터 제가 하고 있어요. (원래 생선구이 집이었는데 그건 안 해요?) 솥밥과 코다리를 주로 해요. (생선구이는 왜 안 하세요?) 배달도 어렵고, 또 갈치 같은 거는 가격도 비싸서 장사가 잘 안 돼요.]

갈치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밥상에서 사라졌습니다.

[A씨 : (갈치 언제 마지막으로 드셔보셨어요?) 봄에…]

[오태원/서울 용산구 : (갈치는) 배달하는 집이 거의 없어요. 음식으로 배달하는 집은 난 지금까지 못 본 것 같아.]

은갈치로 유명한 제주로 직접 가봤습니다.

여기는 제주 성산포 항입니다.

막 동이 튼 아침 7시를 막 넘었습니다.

그런데 조업 나갔어야할 배들이 이렇게 정박해 있습니다.

바로 옆이 수협 공장인데, 제가 들어가 이유를 물어보겠습니다.

냉동창고로 들어가봤습니다.

[김계호/성산포수협 조합장 : (이게 다 갈치예요?) 전부 갈치입니다. 참조기도 조금 있네요. (이 창고만 꽉 찬 거 아니에요?) 이 건물에만 이런 창고가 7개 있어요. 여기말고도 서귀포, 모슬포, 제주시 한림수협에서도 갈치가 많이 보관됐고요. 부산까지도 가서 보관 중입니다. (양이 얼마나 되나요?) 약 4000톤 됩니다.]

취재중에도 계속 들어오는 갈치.

잡는 양은 그대로인데 잘 안 팔리다보니 족족 창고행입니다.

[오종실/어민 : (이 배도 갈치 잡으러 나가요?) 네, 잡으러 가죠. (창고에 갈치 엄청 쌓여 있던데요.) 그래서 걱정이지. 잡아도 제값을 받을까 걱정이지.]

수협이 최근 내놓은 대책은 할인판매.

여기는 항구 바로 앞 수산물 직판장입니다.

여기도 갈치가 있네요.

[강익준/성산포수협 상무 : (10㎏짜리 갈치가 13만4000원이라고 쓰여 있는데 이거 맞나요?) 아닙니다. 9만8000원에 팔고 있습니다. (그럼 얼마나 싸게 하는 건가요?) 30% 정도 세일하고 있습니다. 직판장에서 처음으로 하는 행사거든요.]

뒤늦은 대책으로 앞으로 더 싸질진 모르지만…

현재 유통과정을 거친 소비자 가격은 그대롭니다.

남대문시장 갈치골목입니다.

좁은 골목에 갈치 식당만 16 곳이 몰려 있는데 최근 문을 닫거나 내놓은 가계도 있습니다.

[이상협/갈치 전문 식당 사장 : (갈치) 단가가 더 올랐어요. 단가가 워낙 안 맞아 제주 갈치는 못 써요. (직판장은) 싸졌다 해도 (현장은 여전히) 비쌉니다.]

배달음식이 대세가 되며 소비가 줄고 여전히 비싼 가격으로 인해 갈치 식당은 오늘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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