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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터널스' 마동석 캐스팅 '만세'…마블, 새로운 시작 원했다"

입력 2021-10-29 20:42 수정 2021-10-29 20:52

영화 '이터널스' 클로이 자오 감독·키트 해링턴 화상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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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터널스' 클로이 자오 감독·키트 해링턴 화상 기자간담회

영화 '이터널스' 클로이 자오 감독과 배우 키트 해링턴 | 사진=월트디즈니코리아영화 '이터널스' 클로이 자오 감독과 배우 키트 해링턴 | 사진=월트디즈니코리아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새 역사, 새로운 시작이다.

영화 '이터널스(클로이 자오 감독)'가 28일 오후 공식 시사회를 통해 국내에서 첫 공개된 가운데, 클로이 자오 감독과 배우 키트 해링턴은 29일 오후 국내 취재진과 동반 화상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내달 3일 개봉하는 '이터널스'는 수 천 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MCU 페이지4의 중심이자, 마블의 새 시대를 이끌 새로운 히어로들이 될 '이터널스'는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지구의 탄생과 인간의 성장, 발전을 거대한 스케일로 담아냈다. '어벤져스'와는 결이 다른 비주얼로 관객들 앞에 선다.

영화의 또 다른 주제가 될 인간미와 다양성은 클로이 자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국내배우 마동석의 합류만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93회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감독상에 빛나는 클로이 자오 감독은 '노매드랜드'와는 대척점에 있을 법한 '이터널스' 연출을 맡아 MCU의 역사를 따라가되, 클로이 자오의 색깔을 확연히 담아냈다.

 
[종합] "'이터널스' 마동석 캐스팅 '만세'…마블, 새로운 시작 원했다"
영화 '이터널스' 클로이 자오 감독 | 사진=월트디즈니코리아영화 '이터널스' 클로이 자오 감독 | 사진=월트디즈니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클로이 자오 감독에게 전해진 첫 번째 질문도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한 전작 '노매드랜드'와 '이터널스'는 결이 다른 작품"이라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클로이 자오 감독은 "'노매드랜드'와 '이터널스' 사이에는 의외로 비슷한 점이 많다. '노매드랜드'는 한 명의 여정을 다루지만, 카메라가 그녀의 주변이나 자연환경을 담아내면서 그녀가 어떤 여정을 이어 나가는지 확실하게 잘 표현한다. '이터널스'도 거대한 우주 스토리를 담고 있지만 인간에 대한 큰 물음을 던진다. 특이한 가족의 모습에 카메라를 들이댐으로서 물음을 던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블의 새로운 세계관으로 '어벤져스'와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이터널스'가 코믹스를 통해 세상에 나올 때, 이미 대중적 히어로 이미지가 존재했다. 하지만 원작자는 거기에서 '이터널스'를 완전히 분리시켜 주류와 연결성을 전혀 가지지 않는 불멸의 히어로들을 선보였다.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갖고 존재론적인 의미를 가진 히어로들을 탄생시킨 것이다. 마블도 그런 식의 설정을 좋아했다. '타노스 사건 후 이전 유니버스의 이야기가 끝났기 때문에, 더 이상 고정된 연결성이 없다. 새로운 것을 충분히 시작해도 되고 그러길 바란다'는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터널스'를 통해 첫 할리우드 진출 신고식을 치른 마동석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길가메시는 우리가 이때까지 보아 온 인간의 역사, 모든 문화에서 볼 수 있는 강인한 남자의 오리지널 버전이다. 강인한 남자의 신화를 길가메시가 탄생시켰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종합] "'이터널스' 마동석 캐스팅 '만세'…마블, 새로운 시작 원했다"

이어 "마동석 배우는 '부산행'을 통해 처음 봤다. '부산행' 속 캐리터와 액션이 서구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우리는 그를 통해 액션 뿐만 아니라 유머, 카리스마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내가 원하는 강인한 남성 캐릭터는 액션을 넘어 다층적으로 보여지기를 원했고, 그래서 특히 유머가 중요했다. 마동석 씨가 그것을 할 수 있는 배우라 생각했다. 실제로 완벽하게 해내줬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또 "처음에 마동석 배우에 대해 구글링을 했는데, 유튜브에서 마동석 씨가 영어로 자기소개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 사람은 단순히 연기자가 아니다. 인생을 안다' 싶어 먼저 연락을 했다"며 "우리가 엄청 열심히 피칭을 했는데, 그는 그저 가만히 듣고 있더라. 그러다 마지막에 '좋습니다. 하겠습니다'라고 해서 '만세'를 외쳤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클로이 자오 감독은 "'마동석표 액션을 꼭 넣고 싶다'는 마음을 표했다고 했는데, 길가메시 캐릭터와 어떤 점에서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냐"는 물음에 "마동석이 현장에서 액션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줬다. 우리보다 전문가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그의 시그니처 동작은 일부러 넣었다. 액션신에 대한 선물처럼 헌사처럼 넣었다"고 강조했다.

 
영화 '이터널스' 배우 키트 해링턴 | 사진=월트디즈니코리아영화 '이터널스' 배우 키트 해링턴 | 사진=월트디즈니코리아

'왕자의 게임' 존 스노우 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키트 해링턴은 '이터널스'에서 이터널스 멤버 중 한명인 세르시의 현재 연인이자 런던의 자연사 박물관에서 일하는 데인 휘트먼으로 등장한다. 그는 데비안츠로부터 갑작스런 습격을 받은 위험 속에서 세르시의 도움을 받아 그녀가 이터널스 멤버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터널스'가 첫 마블 작품이며, 향후 블랙 나이트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키트 해링턴은 '이터널스'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부분에 대해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간은 딱 세 명이다. 진짜 인간성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세 명 밖에 없는 것이다. 난 그 중 한 명이다. 오프닝부터 영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담당해 인간들의 삶을 보여준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세 명의 인간 중 한명이다. 인간성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세 명 밖에 없다. 그리고 오프닝부터 영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인간들의 삶을 보여준다"며 "특히 데인이 접하는 여러가지 새로운 정보들이 어마어마하다. 때마다 잘 소화하고 성숙하게 대처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인간이란 무엇인지, 인간은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는지, 인간적인 면모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내가 더 보고 싶고, 더 원하는 남성상을 그리고 있다고 해야 할까?"라고 되물은 키트 해링턴은 "데인은 자신이 알고 지냈던 사랑하는 여자가 수 천 년 전 외계에서 지구로 왔고 어마어마한 파워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에 굴하지 않고 쿨하게 대처한다. 전혀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그래서 데인의 강인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히어로 사이에서 인간으로 히어로를 바라보는 감정은 또 달랐을 것 같다"고 하자 키트 해링턴은 "내가 가장 늦게 합류했다. 데인이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스토리와 캐릭터에 녹아들어야 하는지 익히 잘 파악하고 있었다. 사실 불멸의 존재를 연기한다는 것은 어렵다. 생각을 하면서 연기해도 실제 같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터널스' 캐스트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이유가 그들은 불멸의 존재만을 연기한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를 끌어내 연기했기 때문에 관객들이 더 공감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키트 해링턴은 "또한 데인은 수 천년 나이 먹은 사람이 아니라 42살이다. 평범한 인간이라 할 수 있지만, 하늘을 날아다니는 세르시의 구남친을 대면했을 때도 주눅들지 않고 걸어가 대화를 나눈다. 분명 인간이지만, 단순한 사람, 평범한 남자만은 아닐 것이다.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다"고 어필했다.

다만 "향후 MCU 히어로로 합류하게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그랬으면 좋겠다"면서도 "당장은 '이터널스'에 집중하고 싶다. 이번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데인의 모습으로 가득하다. 너무 멀리 생각하고 기대하면 또 실망하게 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데인 캐릭터 자체가 끌어낼 것이 많기 때문에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고 진심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클로이 자오 감독은 '이터널스' "내 영화는 항상 해석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관객 분들이 내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보다는 개인적 느낌이나 울림을 가져가길 원한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나에게 '클로이 자오 당신이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사랑을 선택할 힘, 그리고 사람들의 공감 능력과 사람들이 사랑을 선택하는데 있어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에 대해 많은 울림이 있기를 바란다. 나는 그것이 우리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지 않나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이터널스'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 팬들은 물론 전세계 팬들을 위해서는 "여러분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해야 할 것이다. 엄청난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 MCU에 보내 준 여러분들의 사랑도 너무 감사하다. 미래에는 더 흥분되고 신나는 것들이 많이 있다.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마동석 사랑해요!"라고 크게 외쳐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했다.

키트 해링턴 역시 "오랜시간 마블 영화를 사랑해준 한국 팬들과 전세계 팬들께 감사하다. 나도 MCU의 일부가 돼 흥분감을 감출 수 없다. '이터널스'를 통해 MCU에서 볼 수 없었던 유니크한 인물들의 조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감독님이 엄청나게 스타일리쉬한 감독님이기 때문에 그 역량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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