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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선, 이재명 대 윤석열"…홍준표 "도사 나왔네"

입력 2021-10-29 18:18 수정 2021-10-2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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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준표 의원이 조직이 바람을 이기지는 못한다며 윤석열 전 총장에게 연일 견제구를 날리고 있죠. 당심도 이미 민심을 따라오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윤 전 총장 측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입니다. 여기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며 두 사람 간의 신경전을 더했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전합니다.

[기자]

네, 고등학교 시절 제 마음에 불을 지폈던 드라마 OST죠. 어디서 이 노래만 흘러 나온다 치면 시라소니라도 된 마냥 되도 앉는 공중 발차기를 시전했는데요. 그러다 발목 좀 삐고 근육 경련도 좀 와봐야 트렌드 좀 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옛 추억을 꺼내든 이유가 뭐냐, 국민의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주자들이죠. 오늘의 인물, 윤석열·홍준표 두 후보인데요. 각 후보별로 분위기에 맞는 곡을 한 번 골라봤습니다. 맞춤형 선곡인데요. 먼저 방금 들으신 '야인'이란 곡은 홍준표 의원의 최근 발언과 잘 어울리는 곡인 듯합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화면출처: 유튜브'중앙일보') : 큰 선거에서 조직이 바람을 이기지 못합니다. 큰 선거는 바람 따라갑니다.]

홍 의원, 본경선 중반을 넘기면서 줄곧 '민심 우위론'을 외치고 있죠. 자신이 민심의 바람을 탔다고 강조하는데요. 아무리 큰 조직을 동원해도 당심은 민심을 따라가기 마련이라고 자신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어떠한 변수가 있더라도 당심은 민심을 이기지 못한다.]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선 이미 민심을 등졌다며 '398 후보'라고 지칭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한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인데요. 윤 전 총장의 20대, 30대, 40대 지지율, 각각 3%, 9%, 8%를 기록했죠. 이를 비꼬는 용어입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무야홍이 SNS상에서 떠돌다가 현실 정치판으로 들어왔듯이, 398후보가 누군지,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는 SNS를 한번 기자 여러분들이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습니다.]

윤 전 총장이 자신하고 있는 당심도 심상치 않다고 봤습니다. 당원 여론이 개 사과를 전후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장담했는데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당원들 여론이 급격히 돌아선 것은 전두환 발언과 개 사과입니다. 그 이후에 발표되고 조사된 것은 그 진영에서 발표하지 않습니다. 판이하게 달라졌으니까요.]

홍 의원의 콘셉트가 민심의 바람을 탄 야인이라면요. 윤 전 총장, 자신은 아무리 공격해도 끄떡 없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저는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이 함께하기에 끄떡없습니다. 저는 맞으면 맞을수록 단단해지는 강철입니다.]

윤 전 총장이 어제 본경선 막판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죠. 윤 전 총장의 콘셉트, 딱 이거인 거 같은데요. 그렇다면 윤 전 총장에게 알맞은 노래는요? 눈치 빠른 정회원 분들은 이미 짐작하셨을 거 같습니다.

비록 그간 정치 신인으로서 여러 차례 넘어지기도 했다고 인정했는데요. 실언 논란을 의식한 발언이었겠죠. 그래도 이제부터 달라질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저는 신인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밤샘 노력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피나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오늘의 윤석열은 부족합니다. 내일의 윤석열은 더 나을 것입니다.]

윤 전 총장의 큰 무기, 전현직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인데요. 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호영 의원도 화력 지원에 나섰습니다. 홍 의원이 말하는 민심이란 것도 결국 본선에서 이재명으로 갈 표심이라고 평가 절하했습니다.

[주호영/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어제 CBS '한판승부') : 그 민심이라는 것은 소위 이재명 후보와의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를 찍을 사람을 전략적으로 우려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들은 차이가 없다고 보는 거죠.]

지금 홍 의원을 향한 표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이라고 본 것 같군요.

홍준표 저격수를 자처하는 이도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죠. 하태경 의원입니다. 하 의원, 합류와 동시에 홍 의원의 심기를 건드렸는데요.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어제 /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왜냐하면 저 보고도 오라 그랬잖아요. 공개 구애 같은 게 있었는데 공개적으로 캠프로 들어오라는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제가 홍 후보 쪽으로 들어가면 개혁 세력이 되고 제가 윤 캠프 쪽으로 들어가면 낡은 세력이 되고…]

홍준표 캠프에서도 자신에게 구애 공세가 들어왔지만 가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홍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죠.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화면출처: 유튜브'중앙일보') : 우리는 하태경이한테는 전화한 본 일도 없고 영업을 타진한 적도 없고 아마 하태경이도 지난번에 그런 이야기를 했을 걸요? 딱 한군데 빼고는 전화가 다 왔다. 그 딱 한 군데가 우립니다. 그리고 우리는 주사파 출신은 안 받습니다.]

주사파(主思派), 여기서 말하는 '주사'는 주체사상의 약자죠. 1980년대 중반, 세력을 떨쳤던 학생 운동권의 한 일파인데요. 북한 김일성의 지도이념인 주체사상을 내세웠기 때문에 주사파라고 부릅니다. 가만히 있을 하 의원이 아닙니다. 하태경 영입은 홍 의원 본인이 직접 한 말인데 기억 안 나냐고 날을 세웠는데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3일) : 장제원 의원도 받아 줍니다. (그럼 혹시 하태경 의원도?) 그렇습니다. 본인이 온다면.]

이렇게 공개 구애를 할 때는 언제고 지금 와서는 왜 모른 척하냐는 겁니다. 이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홍 의원도 '주사파'라고 쏘아 붙였습니다. 여기서 '주사(酒邪)'는 술 주정을 의미하나 봅니다. 홍 의원이 술 먹고 행인에게 시비 거는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라는 건데요. 이렇게 한자로 '주사(酒四)'라고 쓰면 한 주에 4번 이상 술 마시는 사람이란 중의적 표현이 되기도 하죠.

윤석열 캠프에 하태경이 있다면 홍준표 캠프에도 그 못지 않은 공격수가 있는데요. 이언주 전 의원입니다. 이 전 의원, 홍 의원 캠프에 합류할 때부터 자신했던 한 가지가 있습니다.

[이언주/국민의힘 전 의원 (지난 13일) : 김종인 대표라든지 이런 부분들도 제가 역할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으면 다리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홍 의원과는 그다지 좋은 사이가 아니죠. 만일 홍 의원이 본선에 진출한다면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데요. 이 전 의원은 본인이 김 전 위원장에게 구애의 손길을 뻗치면 나중에 충분히 홍 의원을 도와줄 것이라고 판단한 듯합니다.

[이언주/홍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어제 / CBS '한판승부') : 김종인 대표 같은 경우도 워낙 기가 세시고 서로 그러다 보니까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정권교체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고 그분이 또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까지 하셨기 때문에 저는 흔쾌히 도와주시지 않을까.]

홍 의원 역시 본선을 가게 되면 얼마든지 김 전 위원장에게 마음을 열 것처럼 얘기했다고 전했는데요. 글쎄요, 현재까지 홍 의원 태도로만 본다면 아무리 급해도 김 전 위원장한테 먼저 손을 내밀 것 같진 않은데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6일 /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참모들이 걱정되니까 (김 전 위원장을) 만나보라고 계속 종용해도 저는 경선에는 만날 생각이 없습니다.]

그건 김 전 위원장도 피차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김 전 위원장, 오늘 오전 노태우 전 대통령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딱 잘라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일반 국민이 생각하기에 내년 대선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 대 윤석열 후보의 아마 경쟁이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경선도) 그런 방향으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홍 의원이 본선에 오를 가능성이 낮다는 건데요. 홍 의원의 2030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데 대해서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그건 홍준표 후보 측에서 하는 이야기이고 최종적인 결론을 봐야지, 뭐 그게 그 자체가 크게 의미가 없어요.]

자, 오늘은 '맞아도 끄떡 없는 돌덩이'와 '민심 바람 탄 야인' 진영 간의 기싸움을 전해드렸습니다. 윤홍대전의 최종 승자, 이제 결과 발표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둘 중 한 명이 웃게 될지 아니면 다른 후보들의 대역전극이 펼쳐질지 마지막까지 잘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맞아도 끄떡없는 윤석열 VS 민심 바람 탄 홍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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