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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헌혈로 '에이즈·간염 피' 수만 명에게 퍼졌다?

입력 2021-10-28 20:33 수정 2021-10-2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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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에이즈나 간염에 걸린 사람들이 헌혈을 해서 수만 명이 수혈 받았다는 보도들이 나왔습니다. 오염된 혈액이 퍼져나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팩트체크 결과 헌혈이나 수혈을 주저하실 필요가 없는 걸로 나왔습니다.

최재원 기자가 자세하게 알려드립니다.

[기자]

"부적격 혈액이 3만 개 가까이 수혈됐다, HIV 보균자의 피도 수혈됐다" 대한적십자사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를 전한 보도들입니다.

온라인에는 "에이즈 혈액이 수혈됐다는 것이냐", "헌혈로 몇 명이나 감염된 것이냐"며 불안해하는 반응이 많습니다.

그러나 헌혈로 바이러스가 옮겨가 퍼진 것처럼 오해해선 안 됩니다.

■ 헌혈로 감염자 혈액 퍼진다? X

2005년 이후 수혈로 에이즈나 B형·C형 간염 걸린 사례, 한 건도 없습니다.

왜일까? 헌혈센터를 찾아 직접 헌혈에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뽑은 혈액은 검사센터로 옮겨집니다.

HIV, B형·C형 간염 검사한 뒤 안전한 혈액만 공급합니다.

바이러스가 나온 혈액은 이때 걸러져 폐기됩니다.

이상이 없어도 나중에 추적할 수 있게 검체용 혈액을 따로 10년 간 보관합니다.

[이거는 10년 보관용이고 세 가지는 B형, C형, 에이즈 검사랑…]

■ 혈액관리, 구멍 뚫렸나? X

감사원 감사 내용도 자세히 뜯어봐야 합니다.

최근 5년간 다른 사람에게 수혈됐다는 '부적격 혈액' 2만8천 건, 이중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혈액은 1천595건 뿐이고, 추적 조사가 끝난 사례들입니다.

[장진성/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안전정책팀장 : 오늘 제가 에이즈인 걸 알게 됐다 그러면 2년 전, 3년 전 헌혈한 혈액이라도 찾아내가지고 봐야하는 거고요.]

[김준년/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혈액안전감시과장 : 실제로는 문제가 없었던 혈액이지만 그 과거의 혈액도 다 '부적격'으로 분류는 해요.]

헌혈, 수혈 과정에서 바이러스 없었지만, 나중에라도 부적격 사실을 알았다면 보관해 둔 혈액 검체를 역추적합니다.

이렇게 추적한 결과 HIV 아예 없었다는 사실도 감사 결과에 함께 담겨있습니다.

108개 검체에서 간염 바이러스가 나오긴 했지만, 실제 감염은 A형 간염에 걸린 경우 1건 뿐, 이것도 수혈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사례였습니다.

■ 현혈·수혈해도 되나? O

보도를 보고 헌혈과 수혈에 대해 불안해할 필요 없다는 겁니다.

의료 현장에선 당장 써야 할 혈액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수경/헌혈의 집 일산센터 간호사 : 70명 정도 헌혈을 했다면 코로나19 지속 이후부터는 일평균 40~50명 정도밖에는 오시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현혈자는 코로나 이전인 재작년에 비해 60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오늘 0시 기준, 혈액 보유량은 적정량의 60% 수준입니다.

[박준형/경기 광명시 (헌혈 참여자) : 다시 헌혈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김신영/경기 고양시 (헌혈 참여자) : 잠깐 따끔하고 마는 거니까 위급하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영상디자인 : 김충현 / 영상그래픽 : 박경민)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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