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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까지 침투한 미세 플라스틱 '독성물질' 된다

입력 2021-10-28 08:22 수정 2021-10-2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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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쓰이는 플라스틱은 버려지면 결국 돌아 돌아서 작은 조각이 된 상태로 우리 몸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미세 플라스틱이 우리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들이 제 역할을 못 하도록 만든다는 겁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를 보내는 사이 플라스틱을 끊임없이 손에 쥐게 됩니다.

일상생활뿐이 아닙니다.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을 때도 플라스틱은 곳곳에서 쓰입니다.

이 과정에서 버려진 플라스틱은 잘게 쪼개집니다.

눈으로 보기 힘들 만큼 작은 알갱이, '미세 플라스틱'이 되고, 먹이사슬을 따라 다시 우리 인간에게 돌아옵니다.

그런데 돌아올 땐, 손이 아니라 입으로 들어옵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연구팀은 실험쥐의 입에 머리카락의 50분의 1의 두께인 2㎛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을 넣었습니다.

위장이나 신장 등 소화기관은 물론 뇌에도 쌓였습니다.

위험한 물질이 뇌 안으로 들어오게 하지 못하는 '혈액-뇌 장벽'도 뚫었습니다.

단순히 뇌에 축적되는 것 이상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우리 뇌에는 미세아교세포라는 게 있습니다.

외부에서 들어온 나쁜 물질을 분해해 뇌의 건강 지켜줍니다.

그런데 미세 플라스틱이 미세아교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뇌에선 남아있는 미세 플라스틱뿐 아니라 죽은 미세아교세포를 분해하기 위해 또 다른 미세아교세포를 동원하지만 능력은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연구팀은 "뇌 안에서 세포를 죽일 수 있는 신경독성 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구체적인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대응 기술을 만드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최수진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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