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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이면 안 왔겠지만…" 노태우 조문한 5·18 유족

입력 2021-10-27 17:12 수정 2021-10-2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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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에서 시민군 상황실장을 맡았던 박남선 씨가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족인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에서 시민군 상황실장을 맡았던 박남선 씨가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족인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유족이 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씨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습니다. 아들 노재헌 씨가 5·18 민주묘지를 여러 차례 참배하고 대신 사과한 것에 대한 답변으로 보입니다.

오늘(27일) 5·18 유족인 박남선 씨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박 씨는 5·18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이었습니다. 박 씨와 재헌 씨는 악수하고 서로 팔과 등을 두드리며 위로와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조문을 마친 박 씨는 기자들을 만나 빈소를 찾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박 씨는 "만약 전두환 씨가 돌아가셨다면 오지 않았을 테지만, 노 전 대통령은 수차례 아들을 통해 책임을 통감하고 용서를 구했다"면서 "이제 더는 어떤 책임이나 이런 것들을 물을 수 없는 시점이 되지 않았나 해서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본인의 육성으로 그런(사과) 얘기를 들은 바는 없지만 광주 학살에 책임이 있는 전두환을 비롯한 어떤 사람도 지금까지 책임이나 사죄 표명이 없었음에도 노 전 대통령은 이에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오늘 오게 됐다"면서 "전두환 씨는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광주 학살에 대한 사죄 표명을 하고 돌아가신 유족과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고인의 장례가 국가장으로 치러지는 것에 대해서는 "잘잘못을 통렬히 반성하는 그런 입장이 있다면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2019년 고인의 아들 재헌 씨는 5·18 당시 신군부 지도자의 직계 가족으로는 처음으로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습니다. 병석에 있는 아버지를 대신해 방문했다면서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사죄한다"고 말했습니다. 유가족들은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본인이 직접 진상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고인의 유언이 오늘 유족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유족은 "특히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이나 그 외에도 재임 안 하셨을 때 일어난 여러 가지 일에 대해서 본인 책임과 과오가 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고 역사의 나쁜 면은 본인이 다 짊어지고 가시겠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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