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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손석구가 로코를 한다고?…파격적인 '연애 빠진 로맨스'(종합)

입력 2021-10-27 13:22 수정 2021-10-2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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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의 배우 전종서와 손석구. 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의 배우 전종서와 손석구. 사진=CJ엔터테인먼트

연쇄살인마(영화 '콜')를 연기하던 전종서와 군필자들의 군 복무 PTSD의 주범(넷플릭스 시리즈 'D.P.')이었던 손석구가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다. 이들의 이름만으로도 파격적인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로 뭉쳤다.

오는 11월 개봉을 앞둔 '연애 빠진 로맨스'의 전종서와 손석구, 그리고 정가영 감독은 27일 오전 진행된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통해 관객에게 첫인사를 건넸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자영(전종서)과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우리(손석구), 이름, 이유, 마음 다 감추고 시작한 그들만의 아주 특별한 로맨스를 그린다. '비치온더비치'·'밤치기' 등 전작에서 여성의 사랑과 욕망을 대담하고 재치있게 그려온 정가영 감독의 첫 상업 영화다.

충무로가 주목하는 대세 배우 전종서와 손석구의 첫 로맨스 호흡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배우 모두 전작에서는 로맨틱 코미디 속 캐릭터를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들을 보여줘왔다. 이에 관해 손석구는 "전종서·손석구 조합의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면 일단 일반적이지 않아 보인다. 나라면 어떤 영화인지 궁금할 것 같다. 두 사람이 어떻게 로맨스 혹은 코미디를 풀어갈까. 근데 영화를 보면 그 의문이 납득이 된다"고 자신했다.

이창동의 뮤즈, 연쇄살인마 거쳐 러블리 전종서로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의 배우 전종서. 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의 배우 전종서.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전종서는 마음만은 연애에서 은퇴했지만 외로움은 견딜 수 없는 스물아홉 자영 역을 맡았다. 데뷔작 '버닝(이창동 감독)'과 두 번째 영화 '콜(이충현 감독)'에서 연이어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이전의 강렬한 이미지와 180도 다른 생기발랄한 매력으로 새로운 연기 변신을 펼친다. 이번 영화가 세 번째 작품이지만, 데뷔부터 이창동 감독의 뮤즈로 불렸던 만큼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다.

"연기를 시작하며 로맨스는 절대 하지 않으려 했다"는 전종서. "근데 이 시나리오를 받고 순간적으로 정말 재미있었다. 기존의 것에서 벗어난 내용이 있었다. 로맨스 영화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 영화의 강점은 발칙함이다. 그게 1번이다"라며 이 영화를 선택한 자신의 안목에 자신감을 표했다.

전종서의 연기 변신이 그의 팬들에게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 '버닝' 속 비밀스러운 여인도 아닌, '콜' 속 소름 끼치는 살인마도 아닌 러블리한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 역할을 어떻게 소화해낼지 시선이 쏠린다.

극중 자영에 대해서 전종서는 "자영 캐릭터는 솔직하고 365일 술을 달고 사는 인물이다. 솔직하면서도 여린 구석이 있어서 자신이 받은 상처 때문에 센 척하는 모습도 있다. 어떤 부분에서는 나와 많이 닮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은 전형적인 로맨스 영화는 아니다"라며 "센 캐릭터의 기준이 뭔지 잘 모르겠는데, 언제나 시나리오를 읽고 캐릭터가 재밌으면 출연해왔다. 그런 맥락에서 지금까지 보여줘 온 모습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면서 전종서표 로맨스 연기에 대해 "가리지 않고 솔직하고 거침없이 연기했다. 예쁜 척 하려 하지 않고, '뭐 어때' 생각하며 재미있게 연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종서를 캐스팅한 정가영 감독은 "(전종서가) '버닝'과 '콜'에서 압도적인 에너지를 발산해서 '언젠간 한번 작업해보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같이 시나리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후 출연하겠다고 해 믿기지 않았다"며 "전종서가 가진 느낌으로 자영을 표현한다고 생각하니 기대가 많이 됐다"고 전했다.

카리스마 넘치던 손석구, 호구 되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의 배우 손석구. 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의 배우 손석구.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전종서 못지않게 손석구도 변신한다. 손석구는 일도 연애도 툭하면 호구 잡히기 일쑤인 서른셋 우리 역을 맡았다. 전작인 넷플릭스 'D.P.'는 물론 여러 작품에서 악역 혹은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소화한 손석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친근하고 인간적인 캐릭터로 관객의 공감을 얻는 데에 도전한다.

이날 손석구는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묻자 망설임 없이 정가영 감독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정가영 감독님의 영화를 다 봤고 팬이었다. 작품을 고를 때 많이 생각하는 편인데, 이 작품은 제안을 받은 바로 그 날 (출연하겠다고 했다). 원래 파격적인 글을 쓰는 감독님이다. 정말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2019년 방송된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 특별출연해 짧게나마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보여준 바 있는 손석구는 이번 작품에서 본격적으로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으로 변신한다. 2년 전 그의 연기를 '맛보기'로 지켜봤던 팬들에게 설렘 가득한 선물이 될 전망이다.

'연애 빠진 로맨스'에 임하며 고민했던 점들을 묻자 손석구는 "시나리오에는 서른 초반 나이로 나온다. 현재 마흔살인데, 외모나 정서적으로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으면서 "삼십대 초반에 저도 이런 때를 겪었다. 촬영 현장에서 전종서가 정말 리드를 잘해준다. 정말 솔직하기도 하다. 그 리드를 많이 따랐다. 파트너 입장에서 좋아 보인다고 하면, 더 살리면서 연기하며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답했다.

손석구에 관해 정가영 감독은 "주변에서 손석구에 관해 섹시하다고 많이들 하더라. '실제로 만나도 그럴까?'란 생각이 있었는데, 처음 봤을 때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개구쟁이 같았다. 우리 영화의 진솔한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배우의 눈빛 덕분에 영화가 더 살 수 있었다. 술 한잔 하고 싶은 남자"라고 극찬했다.

정가영 감독의 대담함, 상업영화에서도 통할까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의 배우 전종서, 정가영 감독, 배우 손석구. 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의 배우 전종서, 정가영 감독, 배우 손석구. 사진=CJ엔터테인먼트
상업영화는 처음이지만, 정가영 감독은 독립영화계에서 마니아를 여럿 거느린 스타다. 특유의 대담하고 위트 넘치는 화법이 젊은 관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해왔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상업영화와 정가영표 영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훌륭한 타협을 이뤄내는 데에 도전했다. 정가영 감독의 화법이 상업영화판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가영 감독은 "상업영화에 데뷔하게 돼 기쁘다. 관객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며 첫 상업영화를 선보이게 된 소감을 전했다.

또한, 전종서는 "정가영 감독이 쓴 시나리오의 파격성과 발칙함에 큰 매력을 느껴서 출연을 결정했다"면서 "기존 로코가 많지만, 우리 영화만이 가진 솔직함과 발칙함이 있다. 그게 멋있다.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거침없다. 그런 매력에 관객분들이 대리만족하고 공감하실 수 있을 거다. 여러 재미 포인트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손석구는 "정가영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썼기 때문에 시작부터 다르다. 솔직함의 수위가 진짜다. 현실에서 보는 사람들의 연애를 그냥 옮긴 것 같다. 현실 공감 150%다"라고 자신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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