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AP 연합뉴스〉 세계식량계획(WFP) 수장이 극도로 부유한 소수의 자산 일부만으로도 세계 기아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 시간 26일 미국 CNN에 따르면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으면 말 그대로 사망할 4200만 명을 위해 60억 달러(약 7조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를 언급하며 "억만장자들이 한 번만 나서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5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머스크의 자산은 2890억 달러며 베이조스 아마존의 자산은 1930억달러(약 225조원)입니다.
60억 달러는 머스크의 자산 2%, 베이조스의 자산 3% 수준입니다.
비즐리 총장은 지난 19일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머스크를 태그하며 "당신은 어제 하루에만 60억 달러를 벌었다. 재앙을 해결하는데 정확한 금액이다. 도와달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 연이어 올린 트윗에서도 "머스크에게 일생에 한번 뿐인 기회를 제공한다. 약 60억 달러로 4200만명의 사람들을 기아에서 구할 수 있는 기회다. 이 제안은 곧 만료된다. 생명도 마찬가지"라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비즐리 총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대유행과 같은 여러 위기로 인해 많은 국가가 기근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그들이 어디서 음식을 구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돈이 바닥나 직원 급여를 줄 수 없고 연료가 없어 트럭도 운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WFP가 지난 2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선 인구 절반인 약 2280만명이 심각한 기아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또 내전이 일어난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지역에선 약 520만 명이 긴급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