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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발표…공연계 "형평성 있는 완화 요청"

입력 2021-10-26 15:34 수정 2021-10-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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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방탄소년단 공연이 열린 일본 시즈오카 스타디움 전경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2019년 방탄소년단 공연이 열린 일본 시즈오카 스타디움 전경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정부가 '위드 코로나' 초안을 발표했다. 공연업계는 확실한 방안이 정리되기 전까진 모르는 일이라며 심도높은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준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자는 '위드 코로나' 로드맵을 발표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에서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개최가 불가능했던 콘서트, 공연 등은 500인 이하의 인원에 한해서 당장 11월 1일부터 막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장장 1년 9개월 동안 얼어붙었던 공연업계는 단계적으로 정상화 과정에 들어간다. 1차 개편 기간인 11월 1일부터는 100명 이하의 공연이 백신 여부 접종과 상관없이 개최될 수 있으며, 500명 이하의 공연은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가능하다. 12월 13일부터 시작되는 2차 개편 시기에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인원 제한 없이 가능하며, 내년 1월 24일부터 시작되는 3차 개편에는 거의 모든 제한을 해제한 공연이 가능하다. 다만 해당 시기에도 '마스크 쓰기' 등 기본 방역수칙은 지켜야 한다.

가요 관계자는 "아직 로드맵 수준으로 세부사항을 알 수 없지만 현재 '위드 코로나' 1차 개편 기간만을 두고 봤을 때 지방의 3단계 거리두기보다 더 까다로운 공연장 지침이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어떤 기준에서 허가 방침이 정리될 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의 '위드 코로나' 발표 다음날인 26일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매니지먼트연합, 대한가수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 가요계 주요 단체들은 입장문을 내고 "정부에 형평성 있는 지침 완화를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단체들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대중음악공연에 대핸 규제 완화를 두고 "프로 스포츠는 호응, 함성, 환호가 동반되는 대규모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이 조정돼 관중이 입장하고 있다"면서 "대중음악공연은 관객 간 집단감염 사례가 전무하며, 오히려 해외에서는 선제적인 대중음악공연의 성공적인 사례들을 통해 함께하는 코로나 시대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께 입장문을 발표한 김명수 한국연예제작협회 본부장 역시 1차 개편에 해당하는 500인 이하 관객의 모호성에 대해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올해 6월부터 대중음악 공연의 입장 허용 인원을 최대 4000명까지 허용한다고 발표하더니, 위드 코로나 1단계에서는 왜 갑자기 500명인지 모르겠다. 점진적으로 완화해 가는 과정이라고 하지만 500명이란 숫자가 어떤 기준에서 나왔는지도 명시하지 않았고, 앞으로 지자체나 문체부의 승인이 있어야 할 경우 이전보다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며 비판했다.

'비정규 공연장'에 대한 규제는 점차 완화된다. 올해 7월 가수 나훈아의 콘서트 불발 소식과 함께 관심을 받았던 '비정규 공연장'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 2차 개편 시기부터 앞으로 더 많은 콘서트가 개최 소식을 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 때에는 경기장, 체육관, 컨벤션센터 등 공연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설립된 시설물들은 '비정규 공연장'으로 분류돼 공연 및 콘서트가 금지됐다. 이에 나훈아의 콘서트 개최 예정지였던 부산 벡스코(전시장)도 공연 불가 판정을 받았고, 나훈아는 끝내 콘서트를 취소했다. 공식적으로 지정된 '정규 공연장'의 개수가 제한적인 만큼 당시 공연업계는 고충을 토로했다.

대규모 행사가 본격적으로 허용되는 2차 개편 시기부터는 수만 명의 관객을 수용한 오프라인 콘서트도 가능해진다. 이 시기부터는 대형 스타디움 콘서트도 개최할 수 있어 방탄소년단, 아이유, 임영웅 등 대형 가수들의 오프라인 콘서트 소식도 기대를 모은다. 가요계 단체들은 "정부가 매 단계 동안 체계적으로 방침을 운영해 공연 주최측 입장에서도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공연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며 정부가 내놓은 '위드 코로나' 로드맵이 현장에서도 제대로 이행되길 기원했다.

당장 예정된 콘서트도 많다. JTBC 오디션 '싱어게인'의 톱3인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은 11월 12일부터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나선다. Mnet의 댄스 서바이벌 '스트릿 우먼 파이터'도 11월 20일부터 '스트릿 우먼 파이터 온 더 스테이지'를 열고 전국을 돈다. 위너의 두 멤버 송민호와 강승윤도 각각 11월 19일과 21일 올림픽홀에서 첫 솔로 콘서트 '매니악'과 '패시지'로 팬들을 만난다. 두 사람의 공연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병행된다. 폴킴은 11월 6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투성이'를 개최하고, 적재는 11월 19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에 나선다.

자우림은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단독 콘서트 '영원한 사랑'을 개최하고, 거미는 11월 6일 수원시를 시작으로 아홉 번째 전국투어 '다시, 윈터 발라드'를 개최한다. 에픽하이는 12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에서 약 2년 만의 단독 콘서트 '에픽하이 이즈 히어'를 열고, 백지영은 12월 5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백 허그'를 시작한다.

박상우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woo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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