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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성 성남도공 초대 사장 '사퇴 외압' 정황…녹취 공개

입력 2021-10-2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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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5년 2월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를 앞두고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이었던 황무성 씨가 사퇴 압박을 받았습니다. 사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받는 당시 녹음 파일이 공개됐는데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 정진상 씨가 여덟 차례 거명됩니다.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것 아닙니까"라는 대화 내용도 담겼습니다. 결국 임기가 1년 7개월이나 남아있던 황 사장은 사직서를 제출했고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 직무대리를 맡은 지 2주 후에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민간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5년 2월,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 집무실에 당시 개발사업본부장 유모 씨가 찾아옵니다.

공사 내부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 다음으로 실세라고 불렸던 인물입니다.

유씨는 황 전 사장에게 사직서를 내라고 합니다.

[황무성/전 사장 (출처: 김은혜 의원실/2015년 2월 6일) : 어쨌거나 하여튼 내가 유동규를 한 번 만날게.]

[유○○/전 개발본부장 (출처: 김은혜 의원실/2015년 2월 6일) : 아니 주세요.]

압박은 계속됩니다.

[황무성/전 사장 (2015년 2월 6일) : 유동규를 만나서 얘기는 해봐야지, 확인은 해야되고.]

[유○○/전 개발본부장 (2015년 2월 6일) : 저한테 주고 만나서 얘기하십시오.]

'정 실장' 이란 인물도 사퇴를 압박한다는 취지의 대화도 나옵니다.

[황무성/전 사장 (2015년 2월 6일) : 당신이 엄청난 역할을 맡았구나. 보니까, 그렇지? 정 실장이나 유동규가 직접 말은 못하겠고.]

[유○○/전 개발본부장 (2015년 2월 6일) : 저한테 그 역할…당신에 데려왔으면 당신이 내가 그렇게 하기로 했고.]

황 전 사장은 JTBC 취재진에게 '정 실장'이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유모 전 개발본부장이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 실장을 거론하며 '지휘부'라는 표현을 썼다"며 "지휘부가 성남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이란 말도 등장합니다.

유 전 본부장이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거 아닙니까"라고 하자, 황 전 사장이 "시장님 허가 받아오라 그래"라고 말합니다.

당시 성남시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였습니다.

대화가 이뤄진 날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공모지침서를 배포하긴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결국 황씨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다음 달 사장직을 내려놓았습니다.

그 뒤 유동규 전 본부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으며 대장동 개발 사업을 이끌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사퇴 압박 의혹에 관해 "전혀 사실이 아닌 것 같다. 황 전 사장은 우리가 모셔온 분"이라며 "황 전 사장이 퇴임 인사를 하러 왔을 때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진상 전 정책실장은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제가 거론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누구와도 황 전 사장의 거취 문제를 의논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유 모 전 본부장은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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