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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배 폭등' 코인 실소유주는 한컴 회장?…"비자금" 육성 입수

입력 2021-10-25 20:50 수정 2021-10-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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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월에 '아로와나토큰'이란 가상화폐가 상장된 지 30분 만에 가격이 천 배 넘게 올라서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한글과 컴퓨터'로 유명한 '한컴위드'가 투자한 '후광효과' 덕분이란 분석이 있었는데,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토큰 발행사의 실소유주였고 이 사업을 통해서 비자금을 조성하려 한 정황이 파악됐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입수한 관련 녹취 파일에는 비자금을 만들라는 김 회장의 육성이 담겨있습니다.

안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가상화폐 '아로와나토큰'은 거래소에 상장된 지 30분 만에 가격이 1076배나 뛰었습니다.

이 토큰을 발행한 싱가포르 업체인 '아로와나테크'에 한글과 컴퓨터 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컴위드가 투자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폭등했단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아로와나테크'의 자본금이 840만원에 불과해 '페이퍼컴퍼니'란 의혹을 받았습니다.

'아로와나테크'의 초대 대표이사는 윤모 씨였습니다.

한컴그룹 오너인 김상철 회장은 지난 1월 윤씨에게 1천만 원을 빌려주면서 아로와나테크 주식 100%를 담보로 잡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김회장은 이후 측근 인사와 통화에서 자신이 아로와나테크 실소유주란 취지로 말했습니다.

[김상철/한컴그룹 회장 : 아로와나 소유가 나다, 이렇게 이면계약이 돼 있지. (예예, 그렇게 돼 있습니다.) 오케이, 알았어.]

회사와 연관이 없는 사람을 토큰 관리자로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며 자신의 아들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김상철/한컴그룹 회장 : 우리 회사하고 전혀 연관이 없어야 될 것 아냐. 김OO(김 회장 아들)은 지금 한컴 소속이 아니거든.]

비자금을 만들라면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합니다.

[김상철/한컴그룹 회장 : 우리가 이제 비자금을 만들어서 예를 들면 한 500만개씩 10명에게 줘서 돈을 만드는 방법, 이것도 OOO하고 상의를 해.]

한 가상화폐 전문가는 투자했단 회사가 사실은 자신들 소속이 된 것이라며 불완전 판매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양기대/더불어민주당 의원 : 가상화폐가 기업 오너의 비자금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결정적 사례입니다. 가상화폐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만큼 경찰을 상대로 관리 실태를 철저히 따져 묻겠습니다.]

김 회장 측은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조성하려 한 사실이 전혀 없고, 아로와나토큰은 운용 계약상 어떤 개인도 소유할 수 없도록 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녹취 파일 제보자가 대화를 편집하거나 왜곡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정수임·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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